(캠페인)우리 배낭 속에 책 한권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볼때 산악인 이라면 그건 보통의 경지를 넘어서는 단계이다.
그런데 현대는 어떤가?
 
너무나 산행인구가 폭증하여 조금 심하게 말하면 개나 소나 산에 가는 형국이다.
 
오늘 나는 두가지 슬픈 사실을 보았다.
 
오늘 8월 15일을 맞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고이즈미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미복 입고 제대로(?) 했다.
 
우리나라 명성황후는 어떻게 죽었는가?
 
생선회 같이 몇번의 칼질로 피범벅이 되어가는 상황에 국부검사를 한다는 인간말종의 짓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불로 태워버렸지 않았는가?
 
그런 인간말종들이 대동아공영이라는 허울 좋은 슬로건을 내걸고 얼마나 많은 동아시아의 사람들을 핍박하고 괴롭혔는가?
 
차마 필설로 혹은 말로 언급하기 괴로운 짓을 하고도 이제는 무엇이 그리 떳떳한지, 그런 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정식으로 일본의 총리가 참배를 했다.
 
그런 날이 오늘이다.그런데 오늘 학심이골 등반을 하던 도중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는 우리국민을 보고 가슴속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몇번을 당해야 정신을 차린단 말인가?
 
나는 오늘 인구수에도 뒤지고 경제력에도 뒤지고 나라의 면적에도 뒤지는 상황에서 일본을 이기는 방법은 독서 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한 밑바탕에 우리의 자원은 인력뿐이라는 생각의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이라는 책에서 "생각의 산파는 여행"이라는 글을 읽고 공감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본인들이 책 한권 읽을때 우리는 두권을 읽는 것이 대안이며, 그들이 한페이지를 읽을때 우리는 두페이지를 읽는 것이 극일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왠 여행이냐고? 여행과 산행의 차이점이 있는가? 굳이 말하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생각의 산파" 역할을 한다는 입장에서는 같은 것이다.
 
1870년대에 산악인으로 죽은 서구 산악인의 배낭에서 발견되는 니이체의 책은 자살을 미화하는 방편이 되었지만 현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배낭 속 책 한권은 강력한 대한민국의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했다.그 문화의 밑바탕에 책이 있다.
 
이제 산악인은 계곡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오명에서 벗어나서 무릇 산악인이라면 도(道)를 알고 행하고 즐기는 사람,책을 읽는 사람으로 재인식되어야 한다고 본다.
 
당신은 후손으로 부터 잠시 빌려 사용하고 있는 한국의 산하를 깨끗이 하고 미래를 부강하게 만드는 책읽기에 동참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