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차량 이동) ~ 힐례(09:10) ~ 고레파니(19:50) 

              식사,휴식 포함 총 산행 시간 10시간 40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포카라에서 산행 기점인  힐례까지는 차량으로  이동을 하는데

길이 얼마나  험한지 모릅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수천길 낭떠러지인데

비포장 자갈길 혹은 물쿠덩이를 달리는 사륜구동 지프차는 얼마나  출렁이는지 

1미터는 튀어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차량 내부는 약간 개조한듯 합니다.

운전자 옆 1명,뒷 좌석 4명,또 그 뒷좌석은 2명씩 서로 마주보는 구조입니다.

 

조수인듯한 사람은 앉을 자리가 없어서인지

운전자 옆좌석 차량 밖에  계속 매달려서(유리창을  내려놓고)가고 있습니다.

 

늘뫼는 겁이 나서 죽겠는데 

이들은  표정하나 없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잘도 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늘뫼의 역사적인 안나푸르나 산행이  시작됩니다.

힐례라는 마을이 해발 1475미터라고  하는데 오늘의 목적지인 고레파니는

해발고도가 3100미터라고 하니 이 무거운 몸을 무려 1600여 미터를 끌어 올려야

합니다.

 

에고  무거워라, 늘뫼의 몸이 왜 이다지도 무거운고...

 

 

                                   그래도 다들 잘도 갑니다.

 

   일행이 모두 23명인데...

그 중에는 여성 분이 7명에,11세 초등생도 있고  78세 노인도 있습니다.

참 대단한 것은 23명 전원이  모두 무사히  ABC까지 완등을  해 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산행 능력에 따라 차이를 보여 선행그룹이  후미그룹을 기다려 주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고 고통으로 인해 눈물을  보인 이도 있었지만(본인은 부정하지만^^)

환상적인 멤버 구성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몇번의  휴식끝에 이름을 잊어버린 롯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식사를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여 간단히 자기 소개 겸 인사들을  나눕니다.

 

"저는 사는곳이  충북 영동이고요..."

"와 ~ ~ "

(아니, 무슨 반응이  이래?  촌놈이 이런 데도 다 오고... 뭐 그런 뜻이야 뭐야.

 촌놈은  이런 데 오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는거야 ?^^)

 

"제가 하는 일은... 밥 먹고 놀고, 잠 자고 놀고... 

 매일 먹고 노는 백수입니다."

"큭큭큭... 킥킥..."

(그래,많이들 비웃어라.백수가 얼마나 좋은 직업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너희들이

 짐작이나  하겠냐?)

 

 

휴식 후 출발하는데 이렇게 잘 생긴 말들이 반겨주네...

 

 

 

보이나요?

산 옆구리의  마을이 보이나요?

네팔은 이런 식입니다. 큰 산 옆당구지에 마을이며 경작지(밭)며...

 

네팔 내내 일부 도시 지역을 제외하곤  평지를 보지 못했을 정도로 산악국가입니다.

 

 

 

도중에 "난계딴띠 마을"에서 휴식을 하고...

 

준비해 간 쵸코렡은 네팔인 안내원과 나누어 먹었으나 육포는 받지를 않아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네팔인 대부분이 힌두교를 믿는다고 합니다.

 

중간에 잘생긴 저 젊은이가 네팔인인"Mr.싸이"입니다.

자기는 싸이를 닮아서  못 생겼다고 합니다만, 아주 매력이 넘치는 잘 생긴

젊은이입니다. 그는 한국에도 몇 번 몇년에 걸쳐 방문(체류)했었다고 하는데

한국말도 참 잘하고 잘 웃고...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아래 고레파니...

 

   부지런히 올라 고레파니에서 일몰을 보자고 했는데  산행이 늦어져

아래고레파니에 도착하였을 때  해는 이미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아래고레파니와 위고레파니의 고도차이가 200여 미터이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서 숙소가 있는 위고레파니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려 올랐습니다.

 

위고래파니는 롯지도 수개나 되고 수용인원도 꽤 되어 보이는 ...

말하자면 산 위의 작은 마을처럼 보여 집니다.

 

             우리가 묵었던 "마운틴 뷰 롯지"입니다(익일 찍은 사진임)

 

  롯지(LODGE),롯지하는데...

롯지라는 말은 영어로 그 뜻이 "오두막", "수위실", 또는 "천막"등의 뜻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대피소"로, 추위 등으로부터의  대피 또는  수용의 개념인데 비해

롯지는 산위의 저급한 여인숙 또는 하숙집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난방은 전혀 되지 않지만 그런대로 잠을 잘 수 있는

침대(2인실 또는 다인실이 있음)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요리까지 제공되고...

 

약간의 주류나 음료, 간식등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롯지의 화장실 내부입니다.

 

  물론 양변기를 병행 설치해 놓은 곳도 있으나 대부분 이런식으로 보면 됩니다.

수도 꼭지도 보이고 양동이, 또 그안의 물바가지...

어떤 용도인지 짐작이 되시죠 ? ^^

 

  오물을 어떤 방법으로 정화하여 어떤식으로 처리하는지를 늘뫼는 모릅니다.

그러나 정식 절차에 의한 제대로 된 처리는 아닌듯 싶습니다.

대충 지하로 흘려서 아래로 내려보내고 있는지는 아닌지...걱정이지만

달리 뾰쪽한 방법도 없지  싶습니다.

그러길래 히말라야의 오염 내지는 공해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들 애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언젠가는 오염 문제의 심각성으로 인해 히말라야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늘뫼는 그 전에 재빠르게  다녀왔으니 뭐 ...^^  ^^) 

 

 

  롯지에서의 저녁식사는 환상! 환상!  또 환상입니다.

돼지고기 수육에 야채,마늘,계란말이,김,장아찌,튀김 ... 

그리고 무한리필까지... 이런 진수성찬이 따로 없습니다.

 

한국에서보다 훨씬 아주 아주 훨씬 더 맛있습니다.

늘뫼야 워낙  먹성이 좋아서 그렇다고 해도 일행 대부분이 한국에서보다 더

맛이 있다고들 난리입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한국에 와서 한국요리를 배운 줄 짐작을 했는데

한국원정대를 따라다니면서 한국요리를  배웠다는데도 그 솜씨가 탁월합니다.

생긴 것도 네팔인이 아닌 한국인처럼 생긴데다가  얼마나 간을 잘 맞추어 내는지

일행 모두들 감탄 또  감탄입니다.

 

  포식으로 저녁을 마치고...

안내 자격으로 따라온 박상호 이사의 주의사항이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는  고산증이 오는 곳입니다. 절대로 무리하게 힘을 쓰면 안됩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벌떡 일어나지 말고 살며시 일어날 것이며,응가를 할 때도

 힘을 주지말고 그냥 앉아 있어야만 합니다. 앉아 있으면 그냥 스르르 나옵니다.

 오늘부터 샤워는 물론 세수도 하지마세요.발도 닦지 마세요.머리 감는 일은

 더더욱 안됩니다. 간단 양치질만 하세요. 씻지 않아도  공기가 좋아서 냄새가 나질

 않습니다. 머리 보온이 중요합니다. 털모자를 쓰고 주무시고,장갑도 끼고 양말도

 신고 주무세요.  만약에 이를 어기면 틀림없이 감기에 걸리고  고산증이 옵니다.

 감기에 걸렸다 하면 그 날로 산행은 끝입니다...  ... "

 

 "내일은 푼힐전망대에 오르는 날입니다, 따뜻한 옷차림 잊지 마시고  비가 내리지

  않도록 종교에 따라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

 

 

   그래야  하겠습니다.

늘뫼도 내일  비가 오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 열심히 기도를 해야겠습니다.

 

롯지에서의 첫날밤입니다.

모두들 편안한 잠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마스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