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길고도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10박 12일에 걸친  머나먼 여정이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산행이었습니다.

산행거리 100여 킬로미터에, 산행시간 연 73 시간여의 고통스런 산행이었습니다.

보통 국내에선 실 거리를 도상거리의 두배 정도로 보지만,이 곳의 산행코스는

왜 그렇게도 높낮이가 심하던지...  3배 정도로는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공포의 돌계단에,고산지대의 산소부족으로 인한 고통까지...

 

 

그렇지만 이번 경험이...

늘뫼 생애에 있어 가장 보람되고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매 순간 순간이 가장 감동적이고 벅찬 환희의 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2013,04,20.

 

   인천공항 15:20경에  이륙한 케세이퍼시픽 CX411편 항공기가

우리를 홍콩공항에  내려 놓자마자 서둘러 카트만두행 드래곤항공으로 갈아탑니다. 세상의 만두 중에 가장 맛이 없다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뷰반(TRIBHVAN)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22:00경입니다(이하 네팔 시간).

 

    네팔시간이  우리나라 시간보다 3시간 15분이 늦으니까 환승시간 포함 대략

10시간 가까이 걸린 셈입니다. 해외 여행에 있어서  비행기 타는 일이 가장

고통스럽다던 아내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 오를 정도로  지루한 시간이었습니다.

 

  공항에 마중나온 잘 생긴 네팔젊은이 "MR. #@%$&$@@  싸이"의 안내로

미리 예약해 둔 "래디슨호텔"에서 그런대로 편안한 네팔의 첫날밤을 보내고... 

    

           

 

                             

                               2013,04,21

 

   오늘은 안나푸르나 산행기점인 나야폴로 가기 위해 네팔 국내선항공편으로

포카라로 가야 합니다. 09:20분 여객기를 타기 위해 호텔 뷔페 현지식으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관광뻐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 중 바라본 카트만두 시내 풍경...

 

 

   트리뷰반공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국내선 여객청사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저기가 국내선 청사네...

 

    청사를 다시 짓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주변이 여간 어수선한 게 아닙니다.

 

하긴, 공항도 공항이지만 카트만두시의  첫 인상이

"어수선하다."

"질서가 없다."

"낙후되어 있다."

"지저분하다."

"공기가 탁하다." 등... 좋지 않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네팔은 너무도 좋지만 카트만두는 너무 싫었습니다.

 

 

  보입니까?

삼성 TV광고판이  보입니까?

참 대단합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포카라의 조그만 시골 공항에도 삼성광고가

판을 치고 있으니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던지...

 

  그 것 뿐만이 아닙니다.

시내에 질주하고 있는 수 많은 자동차 중에도 현대 또는 기아 등 우리나라 제품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이고 있어  여행 내내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모릅니다.

정말 대단한 대한민국입니다.

  

  공항 대합실은 그야말로 인종전시장입니다.

형형 색색의 각종 옷차림으로 멋을  내고는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들만의 말들로

떠들어 댑니다. 

 

한국사람들..

한눈에 알아 봅니다.

참 멋져요. 눈에 확 띕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쌈박하면 틀림없이 한국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당당하고 씩씩하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호텔 출발 때부터 간간히 내리던 빗방울이 점점 잦아 지는가 했더니

어느새  비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뭐가 잘못 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가운데 탑승 수속이 시작됩니다. 쓰윽  한번 쳐다보고는 색연필로 체크를

합니다. 대부분의  업무를 수작업에 의존하는 거 같습니다.

 

  공항 소형셔틀뻐스를 타고  여객기 옆에까지  갔는데...

 뻐스 안내양이 출입문을 한번 열더니 다시  닫고는 어디론가 계속하여

휴대폰 통화만 하고  있습니다.  10여분이 흘렀을까 ...

갑자기 뻐스가 청사 쪽으로 되 돌아 갑니다.

 

알아 봤어야 하는데,

소형 프로펠러 여객기라고  할 때 벌써 알아 봤어야 하는데... ...

 

 다시 청사대합실...

전광판에는 계속하여 "지연"이라고만 나오고  "운항취소"라는 문구는

표출되지를  않습니다.  하염없이 "지연"이라고만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여행사 관계자가  공항사무실에 몇번을 찾아가서야

여객기가  결항(운항취소)된다고 한다는데  그 시간이 12:00경이었으니...

 

 이럴거면 차라리,

운항취소여부를 빨리  결정하여 고객에게 알려 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싶습니다.

 

항공요금 반환받는 데 또 20여분

시내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뻐스로 대체하여 포카라로 갑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네팔의 주요 간선도로라고 하는데 도로상태가 얼마나 열악하고 험한지

출렁이는 충격으로 엉덩이에  혹이 솟아날  정도여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심지어 어떤 여성여행객은 멀미까지 하고...

 

거기다가  걸핏하면 눌러대는 경적(크락션)소리에,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들리는 "끼이익"하는 굉음에...

 

노이로제를 넘어  신경쇠약까지 걸릴 지경이었으니 그 고통이 이루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뻐스 뒷타이어에 펑크까지 나서 도중에 갈아 끼우고 가느라고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뻐스 펑크 수리 중에  둘러본 주변 풍경들...

 

  네팔에는 들다운 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높은 산에 계단식으로 경작지를 일구어 순전히 인력 내지는

가축(들소 혹은 말)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14:05분 카트만두를 출발한 뻐스는 우여곡절 끝에 포카라 샹그릴라호텔에

20:40분에 도착하여, 예정에 없던 호텔 숙박을 하루 더 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경비 추가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지 숙박이  하루 줄어 들었다며

일행들은 좋아합니다.

 

오늘은 산행때문에 피로한 게 아니라

뻐스를  타느라고  피곤한, 아주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첫날부터 이상하게 일이 꼬여  가지고는 ...

 

오늘 일이  액땜이 되어 내일부터는 모든  일정이 원만하게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모두들 잘 주무세요.

 

 

                              

 

                                 나마스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