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고려산 진달래꽃-

 

진달래꽃 시인 김소월님도 몰랐던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천국!!!

 

제2013020020호         2013-04-28(일)

 

자리한 곳: 인천시 강화군(강화읍,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선원면, 불은면, 양도면)

지나온 길: 미꾸지(신화)고개-낙조봉-고려산-고비고개-혈구산-퇴모산-비석삼거리-고천3리

산행 시간: (08:15~13:21) 4시간 06분 거리 : 약14km

함께한 이: 계백 혼자서

날       씨: 해풍 강하고 흐림(기상청 비 예보)

 

이충무공 탄신일(4/28) 새벽하늘 달님에게 소원 빌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어제의 실수 때문에 모닝콜을 맞추면서 반복기능을 추가해 4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가벼운 행동(고구마, 토마토, 삶은 계란, 요구르트 각3개씩)식으로 배낭을 꾸려놓고 중부지방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신경이 쓰여 인터넷을 접속해 시간대별 날씨정보를 확인하고 판초우의와 우산(2단)을 챙겨 집을 나선다.(04:50)

자전거를 타고 불광천을 달리며 하늘을 우러르니 음력3월18일 80%가량의 탐스러운 달님이 흐느적거리며 흘러가는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마침 오늘이 이충무공 탄신일(4/28)임을 생각나 산행도중 비에 젖은 일이 없도록 보살펴 달라는 소원을 빌면서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 사무실에 자전거를 놓고 환승정류장에서 신촌-강화버스 첫차(05:40)를 타고 기사님께 운행시간을 물으니

1시간20분이란 답변이다.

대체로 대중교통은 평균 운행시간보다 단축되고 특히 새벽이나 늦은 저녁시간에는 단축운행이 관습임을 감안하면 강화터미널

-신화사 첫차(06:55)로 환승에 문제될 일없다 생각하니 눈꺼풀이 무거워 졸다가 눈을 떠보니 강화터미널이 시야에 들어왔고

터미널에 도착해 바쁘게 하차한다.(07:03)

 

일요일 새벽에도 운행시간 못 지키는 광역버스

도착예정 시간이 단축되기는커녕 3분씩이나 지연 도착했으니 신화사 첫 버스는 오래전에 떠났으니, 택시를 타지 않는다면 다음

버스(07:40)까지 37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배도 고프고 간식시간을 줄이려고 터미널의자에 배낭을 내러놓고 고구마, 토마토,

삶은 계란, 요구르트 1개씩으로 조식을 때우고, 화장실에 들어가니 독하고 역겨운 암모니아가스가 후각과 시력을 심하게 자극해

서둘러 볼일을 끝내고 도망치듯 빠져나온다. 인터넷을 달구며 강화도를 홍보하는 여러 가지 축제행사와 군내버스에 매달린 현수막

광고전략과 자치단체장이 군민을 위한 배려인 대중교통 시간조정과 청결도 등등 어긋나고 있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어째 던 7시40분에 터미널을 출발한 30번 군내버스로 신화(미꾸지)고개에 도착한다.(08:13)

 

영변 약산에 김소월의 진달래 명소가 있다면 강화도엔 진달래 천국 고려산이 있다

영변(평안북도)은 『택리지』에 “안주 동북쪽은 영변보다. 영변부는 산세를 따라서 성을 쌓았는데 가파르고 험하여 철옹성이라

부르며, 평안도 전체에서 외적을 방어할 만한 곳은 오직 여기뿐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관서 팔경의 하나로 김소월이 전유물인 냥

혼자서 가지고 놀던 진달래꽃 시로 알려진 지명이나 핵시설 문제로 이미지가 퇴색된 북한에 영변 약산이 있다면 남한 수도권엔

김소월도 몰랐던 진달래 천국이 강화도에 있다. 칭기즈칸의 군대 몽골군의 뛰어난 기마술 침입으로 물을 무서워하는 몽골군을

피해 고려 수도를 옮기면서 얻어진 고려산이 오늘산행지의 핵심이다.

 

고천리 고인돌 군락지와 고려산 진달래

미꾸지고개(버스정류장명 신화고개)에서 노선버스를 확인해보고 횡단보도를 건너 나무계단으로 올라서 고려산 진달래군락지

안내도에서 습기가 거의 없어 말랑말랑 푹신거리는 먼지 날린 진흙을 밟으며 산행을 시작한다.(08:15)

 

 -고려산 진입로 중 하나인 미꾸지고개, 고속도로 등산로-

 

 

 

고갯마루에서 능선까지 짧은 거리지만 가파르고 미끄러워 힘찬 날갯짓으로 치고 능선에 올라서니 등산로라기 보다는 승용차가 질주

할 수 있는 임도 수준의 양호한 등산로 육산의 부드러운 감촉이 등산화를 통해 전해오는 상큼함과 살랑거리는 남서풍에 실려 온

비릿한 바닷내음이 후각을 마비시키며 고향 향수에 젖은 들뜬 가슴으로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진달래군락지와 마주한다.(08:23)

 

 

 

 

-적석사 갈림봉우리에서 돌아본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섬 산행-

 

 

전망대 역할을 담담하고 있는 적석사 갈림봉우리(고려산2.7km 적석사0.4km)에 올라서니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 간척지의 균형

잡힌 논밭이 마을과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야트막한 산과 리아스식 해안선이 섬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연분홍색진달래꽃 강력한

색감과 생강나무 꽃의 은은함이 더해지며 벅찬 감동을 주채하지 못함에 눈가엔 이슬이 맺힌다

 

-추운 날씨로 평년보다 조금 만개가 늦어진 고려산 진달래군락지 -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도 몰랐던 고려산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잠시 들뜬 감정을 진정시키며 고인돌들이 널려있고 안내판이 설치된 2곳을 차례로 지나 완만한 오르막봉우리에 오르자 광활한

진달래군락지가 펼쳐지는 능선중간을 가로질러 길게 들어선 전망테크에 화려한 원색차림의 상춘객으로 넘쳐나는 건너편 정상에

자리 잡은 고려산 주요시설물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아쉽지만 고려산 진달래꽃을 뒤로하고 고비고개로 내러선다-

 

만개했다고 말하기는 서운함이 없지 않으나 전망이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진달래꽃과 함께하며 주요시설물 정문 앞의 너른 헬기장

에서 전망데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도로를 내려가며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군락지의 설익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헬기장으로 다시 돌아와 고비고개로 길을 잡는다.(10:13)

급경사를 내려서 고구마, 토마토, 삶은 계란, 요구르트 1개씩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고비고개에 관광버스 2대에서 쏟아져 밀물

처럼 몰려오는 산객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도로가 지나가며 잘려나간 절개지의 우회를 따라서 혈구산으로 향한다.(11:01)

혈구산 진달래도 고려산에 뒤지지 않지만 덜 알려져 조금은 여유를 부려가며 한가롭게 진달래꽃향기에 취해 긴 오르막 능선에

도열한 진달래꽃길을 누빈지 30여분 만에 혈구산 정상 전위봉에 닿는다.(11:28)

 

 

 -날씨 관계로 봄맞이가 아직 덜됐는지 봉오리만 부풀리고 있는 혈구산 정상 진달래-

 

혈구산 정상이 가까워지며 꽃은 사라지고 봉오리만 맺히고

어떤 기온 때문인지 모르지만 고도 500m이하의 낮은 산인데도 진달래는 겨우 꽃망울만 맺혀있을 뿐만이 아니고 겨우 생각나무

정도만이 봄이 왔음을 노래하고 있는 혈구산 정상을 향해 안내산악회 표찰을 목에건 행렬이 마치 성지순례자들이 종교의식을

행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혈구산 정상에 닿았다.(11:56)

어렵게 삼각점과 정상석을 인증샷 하는 것에 만족하며 최소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활짝핀 진달래꽃과 마주하겠구나 생각하며

계속해서 몰려드는 인파에 떠밀리듯 이정목(퇴모산 고비고개)갈림길로 되돌아와 강화지맥이 흘러가는 남쪽능선을 가늠해보고

퇴모산으로 길을 잡는다.

 

-퇴모산에서 바라본 마니산,  바다건너 해안선을 이룬 석모도-

 

퇴모산에서 외포리 방향 하산길 진달래꽃에 취해 

3.2km를 걸어서 퇴모산에 도착해 강화지맥길인 농협기술센터로 가려다 산행거리가 훨씬 장거리며 교통편이 좋은 외포리 코스로

하산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능선을 따르는 곳마다 만발한 진달래꽃 향기에 취해 정신을 놓았던지 비석삼거리 부근에서 길을 잘못

들어 고천3리로 하산해 군내버스를 기다린다.(13:21)

-하산지 착오로  2시간 20분 동안 목이 빠져라 외포리쪽을 응시하며 군내버스를 기다린 곳-

 

속절없이 2시간 20분을 기다려 군내버스로 강화터미널에 도착한다.(16:02)

서울 버스 홈에는 백여 명이 훨씬 넘는 인파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어 우선 시장기나 면하려고 남아있는 고구마, 토마토, 삶은

계란, 요구르트를 깨끗하게 먹어치우고 일반버스로 송정역으로 이동해 마포구청에서 6호선 전철로 갈아타고 귀가하며 진달래꽃

산행을 마감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을 찾아서~

2013-05-0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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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13.05.03 20:29
산초스
수도권에선 역시 강화도 고려산이 가장 멋진 진달래군락지를 보여주지요..
오래전 한번 가보고는 가기 힘든산이라 산행기로 접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5.1 (수) 연인산에는 아직도 진달래가 한송이도 안피어 황량한 초봄풍경이었는데
대신 야생화가 지천을 이루어 진달래없는 아쉬움을 달래주었지요..

수고하신 덕분에 고려산의 진달래를 잘봤습니다 ^^**
댓글
2013.05.14 11:31
계백
산초스님 반갑습니다
늘 관심으로 지켜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의 책임을 피함으로써 내일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 에이브러햄 링컨 -

책임이라는 게 뭘까요?
우리는 입버릇 처럼 책임, 책임감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요..
막연하게 아는 게 아니라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어 져서 사전을 찾아 봤야겠습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