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삼수령-덕항산-환선봉-황장산-댓재) 산행기<29차>

 

0 산행 일자

  2012.10.21  일요일  날씨: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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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삼수령-덕항산-환선봉-황장산-댓재)  강원도 태백시, 삼척시

0 산행 코스

  삼수령(피재)(04:13)-노루메기 임도(04:21)-961봉(04:36)-945봉(04:49)-한전이정표(05:10)-119구조목(05:45)-TV안테나봉(05:55)-묘지(06:05)-새목이(06:06)-960봉-건의령(06:23)-푯대봉삼거리(07:11)-푯대봉(1,010m)(07:13)-푯대봉삼거리(07:18)-961봉(07:48)-철조망 초지(07:56)-1162봉(08:31)-997봉(08:45)-1017봉(09:03)-1055봉(09:43)-구부시령(10:03)-새목이재(10:17)-덕항산(1,071m)(10:34)-쉼터사거리(10:49)-환선봉(지각산)(1,079m)(11:50)-헬기장(12:10)-자암재(12:54)-고랭지채소밭(귀네미골)(13:19)-농로(13:35)-풍력발전기(14:04)-임도-철제바리게이트(14:16)-큰재(14:22)-1062봉(14:42)-준경묘삼거리(14:54)-1069봉(15:02)-1105봉(15:38)-황장산(1,059m)(15:57)-댓재(16:15)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26.1km(대간 26.1km, 접근 0km)       * 총 누적거리 564.67km(대간 526.17km, 접근 38.5km)

  삼수령(피재)-6.4-건의령-8.0-덕항산-5.5-광동댐 이주단지-4.7-황장산-1.5-댓재

0 산행 소요시간

  12시간02분(04:13-16:15)     * 총 누적시간  289시간20분 

0 산행 함께 한 사람

  단독

0 산행기

 

지난 3월 따스한 봄날 백두대간에 들여놓은 야심찬 발걸음도 어느새 3분의 2의 거리를 지나 종반전에 접어드는 것 같다.

2주 만에 발길을 올려 놓는 이번 대간은 삼수령(피재)에서 댓재구간이다.

전날 전주에서 대전 그리고 대전에서 태백까지 잰걸음에 달려와 머문 곳은 태백버스터미널 근처의 성지사우나

두 번째 머무는 숙소지만 살갑게 맞이해 주는 주인장의 환한 미소에 이방인의 낯 가름은 사라지고 내일 성스럽게 맞이할 대간을 꿈꾼다.

 

새벽 4시 약속한 택시와 만나 삼수령으로 가면서 기사와 몇 마디 얘기 나눌 시간도 없이 곧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택시비 7천원이지만 만 원짜리 한 장 건네며 감사함을 전하니 베푸는 마음 흐뭇하다.

삼수령에 있는 매점마저 굳게 잠긴 채 불빛 하나 내어주지 않는 황량한 고개지만 현재기온 11도를 알리는 전광판이 그나마 가로등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맨 먼저 랜턴으로 머리에 불을 지펴 삼수령 조형물과 삼수정이라 적힌 정자 사이로  열려 있는 대간문을 두드린다.(04:13)

강원도 산림연구원 동부지원에서 세워 놓은 백두대간 안내판을 필두로 펄럭이는 리본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힘껏 빨려든다.

 

언덕처럼 느껴지는 산 속을 10분가량 지나자 '건의령 6.1km, 삼수령 400m'의 이정표와 함께 콘크리트 포장길에 내려서는데 이곳이 노루메기다.(04:21)

이름도 예쁘건만 무슨 사연을 담고서 노루메기라 불리고 있을까?

화살표가 가리키는 우측 포장길을 따라가다 감아 도는 400m 지점에 외부인은 마을로 진입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경고판과 함께 '건의령 5.7km, 삼수령 800m'의 이정표가 나타나며 대간은 좌측 숲으로 유도한다.(04:25)

 

목제 계단 오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다 작은 봉우리 한 개를 쉽게 넘고 또 리본 달린 두 번째 봉우리를 넘어(04:36) 한참 뒤 945봉으로 여기는 세 번째 봉우리를 통과하는데 삼각점이 있다.(04:49)

힘들지 않는 오르내림이 거듭되는 과정에 우측 멀리 농가 불빛과 함께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언덕배기를 넘자 '건의령 3.7km, 삼수령 2.8km'의 이정표가 있는데 나무 기둥에 누군가 매직으로 '345KV 울태129'라 적어 놓았다.

 

이후 산죽길이 잠시 펼쳐지다 한전에서 세운 것으로 보이는 '백두대간 등산로, 345KV 울태 송전선로25호, 경사도 20, 5분소요, 0.2km'의 이정표 삼거리를 만난다.(05:10)

대간 방향이 가리키는 좌측으로 올라서며 한동안 평길 수준의 산길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아 등산로를 비틀어 놓았다.

 

'건의령 3km, 삼수령 3.5km'의 이정표를 지난 다음 약간 오름길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오름 뒤 펑퍼짐한 봉우리에 경위도 좌표와 함께 '삼수령 4.7km, 건의령 1.8km'라 적힌 현 위치 표시와 응급구조 신고처가 표기된 특이한 119구조목이 서 있다.(05:45)

(생소한 119구조목으로 이러한 구조목이 산행길 내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댓재 구간까지 그 이상의 구조목은 만날 수 없었다.)

 

다시 편한 길로 이어지다 어렵지 않은 오름 뒤 좌측에 TV안테나 시설이 있는 작은봉을 통과한다.(05:55)

내려서는 길 우측에 묘지가 있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넓은 공터의 새목이에 도착한다.(06:06)

좌우로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이 있으며 '삼수령 6km, 건의령 500m'라 적힌 목재 이정표가 있다.

새목이에서 자그마한 비석이 박힌 묘지를 지나 오름 끝에 삼수령 들머리에서 봤던 것과 같은 백두대간 안내판이 서 있다.(06:12)

안내판 뒤쪽에 서니 동녘 산등성에 붉은 띠를 두른 여명이 물돌이 냇물 따라 자리 잡은 상사미동 마을을 깨우고 있다.

 

잠시 너덜이 이어지는 구간 약 100m 거리의 우측 아래쪽으로 도로가 대간을 따라가고 있다.

콘크리트 사각 기둥을 벗어나고 안전로프 지역을 내려서자 넓은 부지의 목책길 삼거리인 건의령에 당도한다.(06:23)

차량 통행 도로가 바로 옆에 있고 건의령을 알리는 표시와 함께 산림청에서 세운 '구부시령 6.8km, 피재 6.0km'의 철제 이정표가 있다.

또 건의령 설명판과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함께 있다.

 

건의령은 한의령이라고도 불리는데 고려 말 충신들이 삼척 궁촌에 유배된 공양왕이 죽임을 당하자 이 재에 올라 불사이군 한다며 관모와 관복을 나무에 걸어 놓았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이들은 금대봉 인근 두문동에 들어가 두문불출 하였다고 전해온다.

돌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아침 식사로 빵과 두유를 먹고 있는데 삼수령 쪽에서 북진하는 등산객 한 명이 내려오고 있다.

청주에 거주한다는 환갑 넘긴 어르신의 나홀로 대간 걸음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어 자연 머리 숙여진다.

 

앞서 가시라며 뒤늦게 다시 시동을 걸어 푯대봉으로 향한다.(06:46)

2주 전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들인 산야는 어느새 낙엽으로 덮여 있고 겨울 채비를 서두르려는 듯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아침 햇살을 듬뿍 빨아들이고 있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나뭇잎의 사각거림에 가을이 한창 여물어 가고 있음을 가슴으로 느낀다.

 

한참만의 오름길에 푯대봉 삼거리를 알리는 '한의령 1.1km, 구부시령 5.7km, 푯대봉 0.1km'의 이정표가 있다.(07:11)

대간은 우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완만한 오름길에 푯대봉 정상이 위치하고 있어 잠시 대간에서 벗어나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2분 뒤 푯대봉 정상에 이르자 2007년9월 태백시 한마음산악회에서 세운 푯대봉 정상석이 놓여 있으며 해발 1,009.2m를 알리고 있다.(07:13)

정상석 옆에는 삼각점과 산불감시 카메라 철탑이 세워져 있다.

사진 한 장 남기고 푯대봉 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대간에 접어든다.(07:18)

 

푯대봉에서 내려가자 안부에 '구부시령 5.5km, 한의령 1.2km'의 이정표가 버티며 작은 능선봉은 오르지 말고 좌측 아래로 꺾어가라 안내한다.(07:21)

하산하는 느낌으로 내려서다 2분지나 '구부시령 5.4km, 한의령 1.4km'의 이정표가 또 나타나 샛길로 빠지지 말라며 지켜 서 있다.

다시 능선에 닿고 오름길이 펼쳐지다 무명봉에 올라선다.(07:34)

내려서는 능선에 '구부시령 4.5km, 한의령 ? km'의 이정표가 있는데 좌측 아래쪽에 소 울음소리가 들리며 축사가 내려다보인다.(07:40)

축사 방면으로는 마을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눈에 띈다.

 

활처럼 휘어지는 느낌의 대간길은 오르막으로 연결되다 결국 '961봉' 코팅지가 붙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07:48) 

961봉에서 급 비탈 내림길 능선에 '구부시령 4.0km, 한의령 2.8km'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능선을 따르지 말고 좌측으로 돌아가라 유도한다.(07:52)

 

방금 내려왔던 961봉을 휘감듯 이어지는 대간은 안부에 닿고 푯대봉이 다시 보이며 철조망을 두른 넓은 초원지대에 도착한다.(07:56)

'구부시령 3.8km, 한의령 3.0km'의 이정표가 함께 있다.

벌목을 한 뒤 축사에서 키우고 있는 소들의 먹이인 초지를 조성해 놓은 것 같다.

여기서 급경사 오름이 펼쳐지며 오늘 현재까지의 산행 중 가장 거칠게 숨을 헐떡거린다.

몇 번의 휴식 끝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높은 봉우리에 도착한다.(08:14)

 

멀리 광동댐 이주단지의 풍력 발전기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다시 힘을 모아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니 역시 리본이 많이 달려 있으며 '석희봉(해발1,017m) 이우백두5기'라 적힌 노란 코팅지가 함께 걸려 있다.(08:31)

지도상의 1162봉으로 짐작되지만 확인할 수 없다.

이곳에서 내려가다 997봉으로 생각되는 능선봉 한 개가 나타나 좌측으로 돌아가서(08:45) 안부를 만나는데 '구부시령 2.3km, 한의령 4.5km'의 이정표가 있고(08:47) 앞에 2개의 봉우리가 또 놓여 있다.

 

가팔라지는 대간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자  둘산악회의 코팅지에 '1,017봉'이라 알리고 있으며 '구부시령 1.8km, 한의령 5.0km'의 이정표가 서 있다.(09:03)  그리고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다.

조금 전 지나온 봉우리에 내걸린 '석희봉' 노란 코팅지의 산 높이가 잘 못 표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앞에 봉우리 한 개가 보여 부지런히 진행하다 급 비탈 후 '구부시령 1.2km, 한의령 5.6km'의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09:18)

 

다시 가파른 오름길에 황소 머리 모양으로 변형된 참나무가 굳게 닫혀 있는 나홀로 산객의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09:24)

영락없는 황소가 땅을 향해 풀을 뜯고 있는 형상이다.

이 나무를 '황소머리 나무'라고 명명하고 싶다.

힘이 들어 몇 번의 쉼 끝에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 공터 1055봉에 올라선다.(09:43)

'구부시령 0.7km, 한의령 6.1km'의 이정표과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1,055봉' 표찰과 둘산악회의 '1,055봉'의 코팅지가 나무에 걸려 있다.

 

힘을 충전한 뒤 1055봉에서 내려가다 낙엽송 조림지역에 '구부시령 0.3km, 한의령 6.5km'의 이정표가 있고(09:55) 1분도 채 안 되어 거리 표시가 동일한 이정표가 또 다시 안부에 서 있다.

이곳 주변에는 잡목들이 부러지고 넘어져 있어 대간길을 숨겨 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리송해 리본 몇 개가 달려 있는 좌측 능선 방향으로 꺾는다.

 

이후 언덕배기 하나 쉽게 넘어서자 해발 1,007m의 구부시령이다.(10:03)

구부시령을 알리는 이정표에 '한의령 6.8km, 덕항산 1.1km'라 적혀 있으며 구부시령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이곳은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좌측으로는 뚜렷한 탈출로가 보인다.

옛날 고개 동쪽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어 무려 아홉 서방을 모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홉 남편을 모시고 산 여인의 전설에서 구부시령이라고 했다 하는데 과연 마지막 남편과는 행복하게 백년해로를 하였을까 궁금하다.

한 많은 여인의 삶과 영혼을 달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고갯마루에는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

 

구부시령에 처음으로 덕항산을 알리는 이정 표시가 있다.

1007봉으로 여기는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는 길에 능선을 따르지 말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라는 뜻으로 능선 쪽에는 통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그리고 좌측 대간에는 많은 리본들이 손을 높이 흔들며 따라오라 외치고 있다.(10:14)

3분지나 '덕항산 0.6km, 구부시령 0.5km'의 이정표가 있는 넓은 공터 새목이재에 도착한다.(10:17)

가을이라 묵밭처럼 느껴지지만 여름철이면 무성한 잡풀로 가득할 것 같은 안부다.

 

새목이재에서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노랗게 물든 낙엽송 봉우리가 덕항산이라 지레짐작하며 서두른다.

작은봉 한 개를 우측으로 비켜가고 낙엽송 조림 오름길 뒤 덕항산 정상에 우뚝 선다.(10:34)

너른 부지에 태백시청 산악회에서 세운 '덕항산 백두대간 1,071m'의 정상석을 포함하여 무려 8개의 각종 표시가 있는데 각자 설치 용도를 알리려는 듯 아우성이다.

덕항산 정상을 알리며 '쉼터 0.4km, 구부시령 1.1km'의 목제 이정표가 최근에 세운듯해 보이는데 산림청에서 제작했다.

 

덕항산은 태백 하사미와 삼척 신기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산으로 옛날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며 화전할 수 있는 평평한 땅이 많이 덕메기산이라고 하였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으로 되었다고 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산 아래로는 유명한 환선동굴과 크고 작은 석회동굴이 분포되어 있다.

정상에서 환선굴과 풍력발전기가 바라보이며 멀게는 삼척 시가지가 조망된다.

 

덕항산에서 내려와 쉼터4거리 안부에 도착한다.(10:49)

'덕항산 0.4km, 환선봉 1.4km, 골말 1.9km'의 목제 이정표과 또 다른 철제 원형 이정표가 있는데 환선굴로 내려가는 골말 방향 철 계단은 보수공사로 2014년 9월까지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그리고 좌측 예수원 방향에는 산불예방 입산통제 안내판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듯 길이 넓다.

 

이곳 쉼터에서 15분 휴식을 한 뒤 환선봉을 향해 출발한다.

환선굴 방면인 우측은 가파른 절벽지대라 안전을 위해 로프 울타리로 길게 연결되어 있으며 '낭떠러지' 위험 표찰이 수시로 매달려 있다.

한참 진행 중 우측 방향으로 샛길이 눈에 띄어 궁금해 5m 정도 올라가자 자그마한 나무 의자 한 개가 놓여 있는 훌륭한 조망지다.(11:08)

환선굴 아래와 광동댐 이주단지 고랭지 채소밭은 물론 풍력발전기가 조망되는 명당자리다.

 

안전로프 시설 오름길 바로 앞에 봉우리가 있는데  꼭대기 10여 미터 남겨두고 우측 로프길을 따르도록 유도한다.

봉우리 쪽에는 '출입금지' 표찰이 참나무에 박혀 있다.(11:17)

곳곳에는 우측 낭떠러지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로프 시설이 되어 있다.

갑자기 능선에서 좌측으로 길이 꺾이며 머리 높이에 기다란 로프가 등산로를 따라 나무에 걸려 있다.

처음에는 무슨 이유로 매달아 놓았을까 궁금했는데 '등산로 유도선'이라는 표찰이 달려 있어 야간이나 겨울철에 길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로프다.

간혹 '등산로'임을 알리는 표찰이 살아 있는 나무에 대못질 되어 있다. 얼마나 아플가.

 

이렇게 길을 유도하는 로프는 300여 미터 가량 길게 뻗어 있다.

안부에 내려서자 유도선은 끝이 나며 '지각산(환성봉) 0.5km, 덕항산 1.2km'의 이정표와 함께 봉우리 한 개가 올려다보인다.(11:27)

환선봉으로 가는 길에 서울 거주한다는 부부 등산객과 만나 얘기 나누다 기아 화성산악회 무리가 뒤 따라 올라오며 추월한다.

 

몇 번의 오름을 반복한 끝에 환선봉에 도달한다.(11:50)

지각산이라고도 불리는 환선봉 정상에는 '환선봉 해발 1,080m'라 쓰인 정상석이 놓여 있으며 마침 삼척시 산악연맹에0서 주관하는 등반대회를 하고 있는 중이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정표에는 '헬기장 0.7km, 덕항산 1.4km, 골말까지 3.4km, 환선굴까지 3.3km'라 알린다.

 

먼 옛날 한 스님이 수도를 위해 굴에 들어갔는데 나오는 것을 본 사람이 없어서 사람들은 신선이 되었다고 믿고서 이 스님을 환선이라 불리었으며, 동굴 이름도 환선굴이라 한다고 하는데 아래에 이 굴이 있어 환선봉이라고 한 것 같다.

정상석 뒤로 40여 미터 안전로프 시설이 길게 이어져 있어 따라가 보니 동해 쪽의 환상적인 풍광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바로 밑에는 환선굴이 있으며 깊게 파인 계곡 건너편으로는 진행해야 할 대간 마루금과 함께 풍력발전기가 평화롭다.

멀게는 삼척 시가지와 함께 동해에 떠 있는 선박까지 아련하다.

 

환선봉에서 헬기장으로 가는 능선 안부에서 '덕항산 정상 2km, 큰재 4.8km, 자암재 1.4km'의 이정표를 만나고 등산로 유도선 따라 낙엽송 조림지를 통과해 내려서자 넓은 잔디밭 헬기장이다.(12:10)

'환선봉 0.7km, 자암재 0.9km'의 이정표가 있다.

등반대회에 참가한 등산객들이 주최측과 장비점검, 시험문제 풀이 등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점심을 먹고 있기에 한쪽에 둥지를 틀고 점심을 해결한다.

 

30분 가까이 헬기장에 머물다 앞에 보이는 무명봉을 향해 출발한다.(12:38)

무명봉을 넘어설 때 귀네미 마을과 풍력발전기가 보이며 자암재를 사이에 두고 봉우리 한 개가 우뚝 볼가져 있다.

대간에서 환선봉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인 자암재에 내려선다.(12:54)

자암재에는 이정표 3개가 세워져 있는데 '헬기장 0.8km, 큰재 3.4km, 환선굴 1.7km'라 알리고 있다.

대간은 직진이지만 우측은 환선굴로 가는 길이다.

 

자암재에서 서서히 오르막이 펼쳐지다 둥그런 봉우리에 거의 다다를 즈음 좌측으로 우회시킨다.(13:11)

그 후 평탄한 길 능선에 '큰재 2.7km, 자암재 0.7km'의 이정표가 마중 나와 있다.

바위 구간을 지나 숲 사이 풍력발전기를 바라보며 내려선다.

광동댐 이주단지인 귀네미마을이 좌측 아래에 보이고 그물망이 둘러쳐진 고랭지채소밭과 마주친다.(13:19)

배추는 이미 뽑힌 지 오래고 작달만한 것만 남아 있다.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산마루 곳곳에 서 있다.

 

채소밭을 경계로 이어지는 대간은 잠시 내려서는가 하더니 다시 오름의 숲으로 연결된다.

'큰재 2.4km'의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소나무 가지를 싹둑 잘라 해괴하게 깎아 놓은 곳을 벗어난다.

배추밭 농로를 좌측에 두고 대간이 이어진다.

결국 약 30여 미터 간격을 둔 가까운 지점 좌측에 농로로 탈출하는 샛길이 눈에 띈다.(13:23)

대간은 농로와 100m 내외 떨어진 상태에서 숲 속으로 평행선을 이루며 가다 능선봉을 넘고서 결국 콘크리트 농로와 합류하고 만다.(13:35)

 

이곳 이정표에는 '덕항산 정상 5km, 큰재 1.8km, 귀네미마을'이라 알리는 삼거리다.

마침 이곳에서 물고랑 마냥 주름이 깊게 파인 마을 할머니와 마주친다.

1985년 삼척시 하장면에 광동댐이 생기면서 일대 광동리를 비롯해 숙암리와 조탄리 등에 거주하는 37세대 주민들이 집단으로 귀네미골에 이주 가파른 산비탈을 개간 채소밭을 일구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데 지금은 먹고 살기 힘들어 겨우 21세대만 남아 있다고 한다.

 

정든 고향을 댐 속에 묻어두고 다시 찾아갈 수 없는 보금자리를 빼앗긴 채 넉넉하지 못한 보상비로 제2의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 이 마을의 애환은 날이 저물도록 들어도 끝이 없을 듯해 보인다. 

몇 년 전 KBS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에 이 마을이 등장하여 유명세를 탔다고는 하지만 관광지로 개발될 여건도 안 되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이다.

여름이면 자갈 밭뙈기에 배추 씨앗을 파종하여 가을이 되어 수확한 뒤로는 일체 농사를 짓지 않는다 하며 돌아서는 촌로의 구부러진 등허리에서 고단한 삶이 묻어나 마음이 짠하다.

 

포장길 따라 약 70m 진행 후 '덕항산 5.1km'의 이정표가 있으며, 곧 커브길 나무에 걸린 리본들을 발견하고서 농로에서 이탈 앞 봉우리를 바라보며 우측 산길로 진입한다.(13:37)

이곳에서 산길을 따르지 않고 농로를 걸어도 대간과 합류하게 되는데 2~3분 더 소요된다.

결국 대간은 앞 봉우리를 오를 것 같은 예상과 달리 배추밭을 경계로 약 200m 진행하다 콘크리트 농로와 합류하고 마는데 '쉼터 4.8km'의 이정표가 있다.(13:43)

 

배추밭 경사진 포장길 따라 약 60m 진행하자 좌로 굽어지는 언덕에 '댓재.황장산.큰재, 자암재, 덕항산, KBS 1박2일 촬영지 귀네미마을'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다.(13:46)

이곳에서 대간은 댓재 화살표가 가리키는 좌측 방향으로써 높이 솟은 철탑 안테나가 있는 1059봉이다.

포장 농로를 따라 약 200m 경사길을 더 걷다 우측에 '환선봉 3.7km'이라 적힌 이정표 지점에서 이탈 우측 숲으로 진입한다.(13:50)

이 부근에 있는 몇 몇 이정표에는 남진 방향으로 가는 화살표시만 되어 있어 헛갈릴 수 있다.

 

이곳에서 귀네미마을 쪽을 내려다보니 배추밭을 경계로 지나온 대간이 드러나고 덕항산과 환선봉 그리고 매봉산 자락까지 보인다.

조림지역 사이 산 속에 접어들며 안테나가 있는 1059봉 직전에 오르자 역시 남진 방향 화살 표시와 함께 '덕항산 5.7km'라는 이정표가 있고 1분도 안 되어 풍력발전기가 바로 앞에 있는 지점에 모처럼 북진 방향 화살표시가 된 '큰재 1.1km' 이정표가 지켜 서 있다.(14:01)

 

7분 뒤 배추밭과 풍력발전기를 바라보며 첫 번째 발전기 뒷길 따라 내려서니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난다.(14:09)

9대의 발전기 중 바람이 적게 부는 틈을 이용해 4대가 서로 등을 돌려 못 본 체 하며 놀고먹고 있다.

임도 언덕배기를 넘자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있으며 좌측에 잡풀로 드리워진 우마차길이 보이지만 대간은 엄연히 넓은 임도를 따라야 한다.(14:13)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지점으로부터 약 200m 더 진행하자 철제 바리게이트가 있어 이를 통과한다.(14:16)

 

대간 방향으로 봉우리 2개가 봉분처럼 솟아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맨 뒷 봉이 1062봉이다.

잘 정비된 임도는 걷기 수월하고 무슨 용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NO 15'라 적힌 표찰이 눈에 띈다.

바리게이트에서 7분 뒤 임도 커브 우측으로 공터인 큰재가 나타나며 대간은 숲으로 파고든다.(14:22)

큰재임을 알리는 글씨와 함께 '덕항산 6.8km 댓재 5.0km, 황장산 4.4km'의 목제 이정표가 있고 그 옆에는 같은 내용의 철제 이정표가 있다.

고개를 쳐들어 보니 낙엽송 가지에 표언복님의 노란 코팅지에서도 큰재임을 표시하며 댓재까지 2시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큰재에서 완만한 오름길에는 원시림 같은 울창한 낙엽송 조림지역으로 펑퍼짐한 봉우리를 가볍게 넘고 다음 봉우리를 항해 오름질한다.

이후 1062봉에 올라선다.(14:42)

둘산악회의 '1,062봉' 코팅지와 '큰재 0.9km, 황장산 3.5km'의 이정표가 반겨준다.

잠시 내려선 뒤 한동안 편한 길을 내어주다 '황장산 2.8km, 큰재 1.6km, 준경묘 4.8km'의 이정표가 있는 억새밭 삼거리를 통과할 때 속초 시가지와 앞 바다가 조망된다.(14:54) 

 

서서히 오름이 펼쳐지다 낙동산악회에서 만들어 놓은 '1,069봉' 표찰과 함께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넘는다.(15:04)

표찰을 매달만한 튼실한 나무가 주변에 없어 고사목에 올려져있어 바람 불면 바닥에 떨어질 것 같다.

1069봉에서 내려서는데 다음 구간인 두타산, 청옥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안부에서 오름길에 봉우리를 앞에 두고 직진길과 우측 우회길이 서로 갈라져 더 넓고 많이 다녔던 것으로 보이는 우측길로 우회하니 결국 2분도 안돼 만난다.(15:13)

 

이번 구간은 다른 구간과 달리 봉우리를 우회하는 곳이 별로 없어 파도처럼 굽이치는 높고 낮은 봉우리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힘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산행 막바지에 뜬금없이 나타나는 우회의 특별 보너스는 산꾼에게는 신이 나는데 이번 구간은 너무 인색한 것 같다.

 

봉우리에서 내려와 다시 앞 봉우리를 향해 지쳐가는 체력을 격려하며 올라서자 황장산은 나타나지 않고 '큰재 2.9km, 황장산 1.5km'의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만 있다.(15:21)

1.5km를 더 가야 황장산이 있다는 알림에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다독거려 잠시 쉬게 한 뒤 다시 산죽이 펼쳐지는 능선봉을 넘는다.(15:32)

두타산과 청옥산은 앞에 보이건만 당장 눈앞에 나타나야 할 황장산은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투정하며 비탈길을 올라서자 '큰재 3.5km, 황장산 0.9km'의 이정표가 있는 1105봉이다.(15:38)

낙동산악회의 '1,105봉' 표찰이 붙어 있는 봉우리다.

 

댓재인 두타산 쪽을 바라보며 이곳보다 한참 낮은 곳에 황장산이 내려앉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연히 이 봉우리에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1105봉에서 내려와 황장산이라 여기며 봉우리에 이르자 정상 표시는 온데간데없고 삼각점과 함께 국토지리원 안내판만 달랑 자리 잡고 있다.(15:55)

댓재 사이에는 이곳보다 더 높은 곳이 없건만 도대체 정상은 어디로 자취를 감춰버렸단 말인가.

실망감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50여 미터 떨어진 작은 봉우리로 불나게 발길을 옮기니 그토록 기다렸던 황장산 정상이다.(15:57)

 

흔하디흔한 정상석 한 개 차지하지 못하고 철제 이정표에 황장산 정상을 알리는 글씨와 함께 '큰재 4.4km 댓재 0.6km'라 적혀 있으며 그 앞에는 청파산우회에서 세운 '댓재 20분, 덕항산 4시간'의 이정석이 정상석을 대신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눈짐작으로도 조금 전 삼각점 봉우리보다 조금 낮아 보이는데도 이곳이 황장산 정상임을 만천하에 선포하고 있다.

마지막 황장산을 끝으로 댓재로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가파르며 특히 낙엽이 깊게 쌓여 미끄럽다.

 

산죽이 많아 이를 붙여졌다는 유래를 후세에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주변에는 산죽으로 가득하다.

윙윙거리는 자동차 소리가 들리며 발걸음은 곧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을 잇는 424번지방도인 댓재에 도착한다.(16:15)

'황장산 0.6km, 큰재 5.0km'의 이정표 옆에는 '백두대간 댓재'의 기다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도로 좌측에는 댓재 휴게소 건물이 보이고 우측 광장에는 댓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해발 810m의 댓재는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죽현, 죽치령이라고 불리며 1984년 10월 지금의 도로가 개통되기까지는 영동과 영서를 넘나들던 옛 고갯길로써 보행자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라고 한다.

 

다음 대간길을 확인해 두기 위해 도로를 횡단 산신각 쪽으로 접근하니 산신각 바로 앞 쪽을 통해 리본 달린 들머리가 눈에 띈다.

댓재에서 백봉령 구간은 대간 중 가장 긴 거리이기에 오늘보다 더 이른 새벽녘에 불을 밝히며 들어서야 할 곳이기에 미리 눈여겨둔다.

몸은 비록 지쳐 있지만 한 구간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흡족해 하며 이제 귀가 교통수단을 고민해야 할 차례다.

우선 속초로 가서 서울행 버스를 탄 뒤 다시 전주행 버스를 타야 되는데 설악산 단풍 나들이객들로 인해 영동고속도로가 밀릴 것이 예상되지만 별도리 없다.

 

삼척택시에 전화를 하니 2만원 안팎에 25분 정도 소요된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마침 이를 듣고 지나가는 삼척 거주하는 분이 버스터미널까지 태워주겠다 하여 곧바로 호출택시를 취소한다.

음수대에서 대충 씻고 상의만 갈아입은 채 22km의 거리인 삼척시까지 편하게 이동한다.

부부가 결혼식에 참석한 후 댓재에 들려 귀가 중이라고 하는데 산에서 내려와 배고프겠다며 건네주는 떡과 음료수는 차 시간에 쪼들리는 저녁밥 대용으로 훌륭하다.

 

담뱃값이라도 하라며 건네는 만원 지폐 한 장으로 고마움을 다할 수는 없겠지만 미안함이 조금이라도 사그라진다.

터미널에 도착하자 한 시간이 훨씬 지난 후인 18:05분발 승차권만 있고 그 이전은 매진되었다고 한다.

영동고속도로는 횡성 나들목을 비롯한 일부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5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서울에 도착 전주행 버스에 고단한 몸을 눕힌다.

 

* 알바 유의 지점(안개 등 기상 악화시)

  귀네미마을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광동댐 이주단지를 지나 큰재에 이르는 구간

 

* 교통수단

  - 태백시내에서 삼수령(피재)까지 태백 호출택시 양서철 기사님   010-4783-7772    택시요금 10,000원(미터요금 7,000원 + 봉사료 3,000원)

  - 댓재에서 삼척시내까지 택시 이용할 때는 삼척콜택시 033-576-0004      택시요금  25,000원 미만   

 

 

0 산행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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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령에 있는 매점마저 굳게 잠긴 채 불빛 하나 내어주지 않는 황량한 고개지만 현재기온 11도를 알리는 전광판이 그나마 가로등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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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랜턴으로 머리에 불을 지펴 삼수령 조형물과 삼수정이라 적힌 정자 사이로  열려 있는 대간문을 두드린다.(04:13)

강원도 산림연구원 동부지원에서 세워 놓은 백두대간 안내판을 필두로 펄럭이는 리본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힘껏 빨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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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처럼 느껴지는 산 속을 10분가량 지나자 '건의령 6.1km, 삼수령 400m'의 이정표와 함께 콘크리트 포장길에 내려서는데 이곳이 노루메기다.(04:21)

이름도 예쁘건만 무슨 사연을 담고서 노루메기라 불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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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가 가리키는 우측 포장길을 따라가다 감아 도는 400m 지점에 외부인은 마을로 진입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경고판과 함께 '건의령 5.7km, 삼수령 800m'의 이정표가 나타나며 대간은 좌측 숲으로 유도한다.(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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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봉우리 한 개를 쉽게 넘고 또 리본 달린 두 번째 봉우리를 넘어(04:36) 한참 뒤 945봉으로 여기는 세 번째 봉우리를 통과하는데 삼각점이 있다.(04:49)

언덕배기를 넘자 '건의령 3.7km, 삼수령 2.8km'의 이정표가 있는데 나무 기둥에 누군가 매직으로 '345KV 울태129'라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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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죽길이 잠시 펼쳐지다 한전에서 세운 것으로 보이는 '백두대간 등산로, 345KV 울태 송전선로25호, 경사도 20, 5분소요, 0.2km'의 이정표 삼거리를 만난다.(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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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령 3km, 삼수령 3.5km'의 이정표를 지난 다음 약간 오름길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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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뒤 펑퍼짐한 봉우리에 경위도 좌표와 함께 '삼수령 4.7km, 건의령 1.8km'라 적힌 현 위치 표시와 응급구조 신고처가 표기된 특이한 119구조목이 서 있다.(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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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길로 이어지다 어렵지 않은 오름 뒤 좌측에 TV안테나 시설이 있는 작은봉을 통과한다.(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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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우측에 묘지가 있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넓은 공터의 새목이에 도착한다.(06:06)

좌우로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이 있으며 '삼수령 6km, 건의령 500m'라 적힌 목제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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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목이에서 자그마한 비석이 박힌 묘지를 지나 오름 끝에 삼수령 들머리에서 봤던 것과 같은 백두대간 안내판이 서 있다.(06:12)

안내판 뒤쪽에 서니 동녘 산등성에 붉은 띠를 두른 여명이 물돌이 냇물 따라 자리 잡은 상사미동 마을을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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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사각 기둥을 벗어나고 안전로프 지역을 내려서자 넓은 부지의 목책길 삼거리인 건의령에 당도한다.(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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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통행 도로가 바로 옆에 있고 건의령을 알리는 표시와 함께 산림청에서 세운 '구부시령 6.8km, 피재 6.0km'의 철제 이정표가 있다.

또 건의령 설명판과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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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만의 오름길에 푯대봉 삼거리를 알리는 '한의령 1.1km, 구부시령 5.7km, 푯대봉 0.1km'의 이정표가 있다.(07:11)

대간은 우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완만한 오름길에 푯대봉 정상이 위치하고 있어 잠시 대간에서 벗어나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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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뒤 푯대봉 정상에 이르자 2007년9월 태백시 한마음산악회에서 세운 푯대봉 정상석이 놓여 있으며 해발 1,009.2m를 알리고 있다.(07:13)

정상석 옆에는 삼각점과 산불감시 카메라 철탑이 세워져 있다. 사진 한 장 남기고 푯대봉 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대간에 접어든다.(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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푯대봉에서 내려가자 안부에 '구부시령 5.5km, 한의령 1.2km'의 이정표가 버티며 작은 능선봉은 오르지 말고 좌측 아래로 꺾어가라 안내한다.(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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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느낌으로 내려서다 2분지나 '구부시령 5.4km, 한의령 1.4km'의 이정표가 또 나타나 샛길로 빠지지 말라며 지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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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능선에 닿고 오름길이 펼쳐지다 무명봉에 올라선다.(07:34)

내려서는 능선에 '구부시령 4.5km, 한의령 ? km'의 이정표가 있는데 좌측 아래쪽에 소 울음소리가 들리며 축사가 내려다보인다.(07:40)

축사 방면으로는 마을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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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처럼 휘어지는 느낌의 대간길은 오르막으로 연결되다 결국 '961봉' 코팅지가 붙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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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봉에서 급 비탈 내림길 능선에 '구부시령 4.0km, 한의령 2.8km'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능선을 따르지 말고 좌측으로 돌아가라 유도한다.(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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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내려왔던 961봉을 휘감듯 이어지는 대간은 안부에 닿고 푯대봉이 다시 보이며 철조망을 두른 넓은 초원지대에 도착한다.(07:56)

'구부시령 3.8km, 한의령 3.0km'의 이정표가 함께 있다. 벌목을 한 뒤 축사에서 키우고 있는 소들의 먹이인 초지를 조성해 놓은 것 같다.

여기서 급경사 오름이 펼쳐지며 오늘 현재까지의 산행 중 가장 거칠게 숨을 헐떡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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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휴식 끝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높은 봉우리에 도착한다.(08:14)  멀리 광동댐 이주단지의 풍력 발전기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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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힘을 모아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니 역시 리본이 많이 달려 있으며 '석희봉(해발1,017m) 이우백두5기'라 적힌 노란 코팅지가 함께 걸려 있다.(08:31)

지도상의 1162봉으로 짐작되지만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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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내려가다 997봉으로 생각되는 능선봉 한 개가 나타나 좌측으로 돌아가서(08:45) 안부를 만나는데 '구부시령 2.3km, 한의령 4.5km'의 이정표가 있고(08:47) 앞에 2개의 봉우리가 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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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라지는 대간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자  둘산악회의 코팅지에 '1,017봉'이라 알리고 있으며 '구부시령 1.8km, 한의령 5.0km'의 이정표가 서 있다.(09:03)  그리고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다.  조금 전 지나온 봉우리에 내걸린 '석희봉' 노란 코팅지의 산 높이가 잘 못 표기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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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봉우리 한 개가 보여 부지런히 진행하다 급 비탈 후 '구부시령 1.2km, 한의령 5.6km'의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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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파른 오름길에 황소 머리 모양으로 변형된 참나무가 굳게 닫혀 있는 나홀로 산객의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09:24)

영락없는 황소가 땅을 향해 풀을 뜯고 있는 형상이다.

이 나무를 '황소머리 나무'라고 명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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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들어 몇 번의 쉼 끝에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 공터 1055봉에 올라선다.(09:43)

'구부시령 0.7km, 한의령 6.1km'의 이정표과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1,055봉' 표찰과 둘산악회의 '1,055봉'의 코팅지가 나무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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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충전한 뒤 1055봉에서 내려가다 낙엽송 조림지역에 '구부시령 0.3km, 한의령 6.5km'의 이정표가 있고(09:55) 1분도 채 안 되어 거리 표시가 동일한 이정표가 또 다시 안부에 서 있다.

이곳 주변에는 잡목들이 부러지고 넘어져 있어 대간길을 숨겨 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리송해 리본 몇 개가 달려 있는 좌측 능선 방향으로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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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이정표-넘어진 잡목들로 어수선한 대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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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언덕배기 하나 쉽게 넘어서자 해발 1,007m의 구부시령이다.(10:03)

구부시령을 알리는 이정표에 '한의령 6.8km, 덕항산 1.1km'라 적혀 있으며 구부시령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이곳은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좌측으로는 뚜렷한 탈출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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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봉으로 여기는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는 길에 능선을 따르지 말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라는 뜻으로 능선 쪽에는 통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그리고 좌측 대간에는 많은 리본들이 손을 높이 흔들며 따라오라 외치고 있다.(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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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목이재-

3분지나 '덕항산 0.6km, 구부시령 0.5km'의 이정표가 있는 넓은 공터 새목이재에 도착한다.(10:17)

가을이라 묵밭처럼 느껴지지만 여름철이면 무성한 잡풀로 가득할 것 같은 안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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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봉 한 개를 우측으로 비켜가고 낙엽송 조림 오름길 뒤 덕항산 정상에 우뚝 선다.(10:34)

너른 부지에 태백시청 산악회에서 세운 '덕항산 백두대간 1,071m'의 정상석을 포함하여 무려 8개의 각종 표시가 있는데 각자 설치 용도를 알리려는 듯 아우성이다.

덕항산 정상을 알리며 '쉼터 0.4km, 구부시령 1.1km'의 목제 이정표가 최근에 세운듯해 보이는데 산림청에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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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산 아래로는 유명한 환선동굴과 크고 작은 석회동굴이 분포되어 있다.

정상에서 환선굴과 풍력발전기가 바라보이며 멀게는 삼척 시가지가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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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항산에서 내려와 쉼터4거리 안부에 도착한다.(10:49)

'덕항산 0.4km, 환선봉 1.4km, 골말 1.9km'의 목제 이정표과 또 다른 철제 원형 이정표가 있는데 환선굴로 내려가는 골말 방향 철 계단은 보수공사로 2014년 9월까지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그리고 좌측 예수원 방향에는 산불예방 입산통제 안내판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듯 길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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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 방면인 우측은 가파른 절벽지대라 안전을 위해 로프 울타리로 길게 연결되어 있으며 '낭떠러지' 위험 표찰이 수시로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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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진행 중 우측 방향으로 샛길이 눈에 띄어 궁금해 5m 정도 올라가자 자그마한 나무 의자 한 개가 놓여 있는 훌륭한 조망지다.(11:08)

환선굴 아래와 광동댐 이주단지 고랭지 채소밭은 물론 풍력발전기가 조망되는 명당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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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로프 시설 오름길 바로 앞에 봉우리가 있는데  꼭대기 10여 미터 남겨두고 우측 로프길을 따르도록 유도한다.

봉우리 쪽에는 '출입금지' 표찰이 참나무에 박혀 있다.(11:17) 곳곳에는 우측 낭떠러지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로프 시설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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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능선에서 좌측으로 길이 꺾이며 머리 높이에 기다란 로프가 등산로를 따라 나무에 걸려 있다.

처음에는 무슨 이유로 매달아 놓았을까 궁금했는데 '등산로 유도선'이라는 표찰이 달려 있어 야간이나 겨울철에 길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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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오름을 반복한 끝에 환선봉에 도달한다.(11:50)

지각산이라고도 불리는 환선봉 정상에는 '환선봉 해발 1,080m'라 쓰인 정상석이 놓여 있으며 마침 삼척시 산악연맹에0서 주관하는 등반대회를 하고 있는 중이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정표에는 '헬기장 0.7km, 덕항산 1.4km, 골말까지 3.4km, 환선굴까지 3.3km'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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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뒤로 40여 미터 안전로프 시설이 길에 이어져 있어 따라가 보니 동해 쪽의 환상적인 풍광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바로 밑에는 환선굴이 있으며 깊게 파인 계곡 건너편으로는 진행해야 할 대간 마루금과 함께 풍력발전기가 평화롭다.

멀게는 삼척 시가지와 함께 동해에 떠 있는 선박까지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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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봉에서 헬기장으로 가는 능선 안부에서 '덕항산 정상 2km, 큰재 4.8km, 자암재 1.4km'의 이정표를 만나고 등산로 유도선 따라 낙엽송 조림지를 통과해 내려서자 넓은 잔디밭 헬기장이다.(12:10) '환선봉 0.7km, 자암재 0.9km'의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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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가까이 헬기장에 머물다 앞에 보이는 무명봉을 향해 출발한다.(12:38)

무명봉을 넘어설 때 귀네미 마을과 풍력발전기가 보이며 자암재를 사이에 두고 봉우리 한 개가 우뚝 볼가져 있다.

대간에서 환선봉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인 자암재에 내려선다.(12:54) 자암재에는 이정표 3개가 세워져 있는데 '헬기장 0.8km, 큰재 3.4km, 환선굴 1.7km'라 알리고 있다.  대간은 직진이지만 우측은 환선굴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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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댐 이주단지인 귀네미마을이 좌측 아래에 보이고 그물망이 둘러쳐진 고랭지채소밭과 마주친다.(13:19)

배추는 이미 뽑힌 지 오래고 작달만한 것만 남아 있다.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산마루 곳곳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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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을 경계로 이어지는 대간은 잠시 내려서는가 하더니 다시 오름의 숲으로 연결된다.

'큰재 2.4km'의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소나무 가지를 싹둑 잘라 해괴하게 깎아 놓은 곳을 벗어난다. 배추밭 농로를 좌측에 두고 대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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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약 30여 미터 간격을 둔 가까운 지점 좌측에 농로로 탈출하는 샛길이 눈에 띈다.(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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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은 농로와 100m 내외 떨어진 상태에서 숲 속으로 평행선을 이루며 가다 능선봉을 넘고서 결국 콘크리트 농로와 합류하고 만다.(13:35) 

이곳 이정표에는 '덕항산 정상 5km, 큰재 1.8km, 귀네미마을'이라 알리는 삼거리다.

마침 이곳에서 물고랑 마냥 주름이 깊게 파인 마을 할머니와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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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길 따라 약 70m 진행 후 '덕항산 5.1km'의 이정표가 있으며, 곧 커브길 나무에 걸린 리본들을 발견하고서 농로에서 이탈 앞 봉우리를 바라보며 우측 산길로 진입한다.(13:37) 이곳에서 산길을 따르지 않고 농로를 걸어도 대간과 합류하게 되는데 2~3분 더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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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간은 앞 봉우리를 오를 것 같은 예상과 달리 배추밭을 경계로 약 200m 진행하다 콘크리트 농로와 합류하고 마는데 '쉼터 4.8km'의 이정표가 있다.(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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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밭 경사진 포장길 따라 약 60m 진행하자 좌로 굽어지는 언덕에 '댓재.황장산.큰재, 자암재, 덕항산, KBS 1박2일 촬영지 귀네미마을'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다.(13:46)

이곳에서 대간은 댓재 화살표가 가리키는 좌측 방향으로써 높이 솟은 철탑 안테나가 있는 1059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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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농로를 따라 약 200m 경사길을 더 걷다 우측에 '환선봉 3.7km'이라 적힌 이정표 지점에서 이탈 우측 숲으로 진입한다.(13:50)

이 부근에 있는 몇 몇 이정표에는 남진 방향으로 가는 화살표시만 되어 있어 헛갈릴 수 있다. 

이곳에서 귀네미마을 쪽을 내려다보니 배추밭을 경계로 지나온 대간이 드러나고 덕항산과 환선봉 그리고 매봉산 자락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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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암재에서 큰재로 가기 위해 걸어왔던  북진 대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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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지역 사이 산 속에 접어들며 안테나가 있는 1059봉 직전에 오르자 역시 남진 방향 화살 표시와 함께 '덕항산 5.7km'라는 이정표가 있고 1분도 안 되어 풍력발전기가 바로 앞에 있는 지점에 모처럼 북진 방향 화살표시가 된 '큰재 1.1km' 이정표가 지켜 서 있다.(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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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뒤 배추밭과 풍력발전기를 바라보며 첫 번째 발전기 뒷길 따라 내려서니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난다.(14:09)

9대의 발전기 중 바람이 적게 부는 틈을 이용해 4대가 서로 등을 돌려 못 본 체 하며 놀고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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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언덕배기를 넘자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있으며 좌측에 잡풀로 드리워진 우마차길이 보이지만 대간은 엄연히 넓은 임도를 따라야 한다.(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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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지점으로부터 약 200m 더 진행하자 철제 바리게이트가 있어 이를 통과한다.(14:16) 

대간 방향으로 봉우리 2개가 봉분처럼 솟아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맨 뒷 봉이 1062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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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게이트에서 7분 뒤 임도 커브 우측으로 공터인 큰재가 나타나며 대간은 숲으로 파고든다.(14:22)

큰재임을 알리는 글씨와 함께 '덕항산 6.8km 댓재 5.0km, 황장산 4.4km'의 목제 이정표가 있고 그 옆에는 같은 내용의 철제 이정표가 있다.

고개를 쳐들어 보니 낙엽송 가지에 표언복님의 노란 코팅지에서도 큰재임을 표시하며 댓재까지 2시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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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재에서 완만한 오름길에는 원시림 같은 울창한 낙엽송 조림지역으로 펑퍼짐한 봉우리를 가볍게 넘고 다음 봉우리를 항해 오름질한다.

이후 1062봉에 올라선다.(14:42) 둘산악회의 '1,062봉' 코팅지와 '큰재 0.9km, 황장산 3.5km'의 이정표가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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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내려선 뒤 한동안 편한 길을 내어주다 '황장산 2.8km, 큰재 1.6km, 준경묘 4.8km'의 이정표가 있는 억새밭 삼거리를 통과할 때 속초 시가지와 앞 바다가 조망된다.(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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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오름이 펼쳐지다 낙동산악회에서 만들어 놓은 '1,069봉' 표찰과 함께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넘는다.(15:04)

표찰을 매달만한 튼실한 나무가 주변에 없어 고사목에 올려져있어 바람 불면 바닥에 떨어질 것 같다.

1069봉에서 내려서는데 다음 구간인 두타산, 청옥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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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에서 내려와 다시 앞 봉우리를 향해 지쳐가는 체력을 격려하며 올라서자 황장산은 나타나지 않고 '큰재 2.9km, 황장산 1.5km'의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만 있다.(15:21)

1.5km를 더 가야 황장산이 있다는 알림에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다독거려 잠시 쉬게 한 뒤 다시 산죽이 펼쳐지는 능선봉을 넘는다.(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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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과 청옥산은 앞에 보이건만 당장 눈앞에 나타나야 할 황장산은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투정하며 비탈길을 올라서자 '큰재 3.5km, 황장산 0.9km'의 이정표가 있는 1105봉이다.(15:38)

낙동산악회의 '1,105봉' 표찰이 붙어 있는 봉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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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봉에서 내려와 황장산이라 여기며 봉우리에 이르자 정상 표시는 온데간데없고 삼각점과 함께 국토지리원 안내판만 달랑 자리 잡고 있다.(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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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감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50여 미터 떨어진 작은 봉우리로 불나게 발길을 옮기니 그토록 기다렸던 황장산 정상이다.(15:57) 

흔하디흔한 정상석 한 개 차지하지 못하고 철제 이정표에 황장산 정상을 알리는 글씨와 함께 '큰재 4.4km 댓재 0.6km'라 적혀 있으며 그 앞에는 청파산우회에서 세운 '댓재 20분, 덕항산 4시간'의 이정석이 정상석을 대신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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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재로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가파르며 특히 낙엽이 깊게 쌓여 미끄럽다. 

산죽이 많아 이를 붙여졌다는 유래를 후세에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주변에는 산죽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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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윙거리는 자동차 소리가 들리며 발걸음은 곧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을 잇는 424번지방도인 댓재에 도착한다.(16:15)

'황장산 0.6km, 큰재 5.0km'의 이정표 옆에는 '백두대간 댓재'의 기다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도로 좌측에는 댓재 휴게소 건물이 보이고 우측 광장에는 댓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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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간길을 확인해 두기 위해 도로를 횡단 산신각 쪽으로 접근하니 산신각 바로 앞 쪽을 통해 리본 달린 들머리가 눈에 띈다.

댓재에서 백복령 구간은 대간 중 가장 긴 거리이기에 오늘보다 더 이른 새벽녘에 불을 밝히며 들어서야 할 곳이기에 미리 눈여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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