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버리미기재-희양산-사다리재) 산행기<19차>

 

 

0 산행 일자

  2012.7.28  토요일  날씨:맑고 무더위

0 산행지

  백두대간(버리미기재-희양산-사다리재)  충북 괴산군, 경북 문경시

0 산행 코스

  완장1교(05:11)-버리미기재(05:26)-전망바위(06:19)-장성봉(07:08)-막장봉삼거리(07:34)-827봉(08:03)-809봉(08:33)-787봉(09:08)-헬기장(09:26)-악휘봉삼거리(821봉)-820봉(10:32)-철계단(10:52)-바위봉(11:00)-722봉(11:15)-은티재(11:30)-주치봉(12:00)-호리골재(12:06)-은티삼거리(12:09)-마당바위(13:36)-구왕봉(13:43)-지름티재(14:14)-희양산삼거리(15:22)-희양산(15:35)-희양산삼거리(15:52)-성터삼거리(16:10)-877봉(16:40)-905봉(16:53)-배너미평전삼거리(17:00)-시루봉갈림길 안부(17:30)-분지리 능선삼거리(17:35)-119 제8지점 능선삼거리(17:56)-도막삼거리(18:01)-용바위(18:12)-마당바위(18:17)-이만봉(18:36)-곰틀봉(19:00)-사다리재(19:21)-분지리 안말마을(20:11)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22.15km(대간 19.25km, 접근 2.9km)   * 총 누적거리 355.3km(대간 320.7km, 34.6km)

   *완장제1교-1.0-버리미기재-1.97-장성봉-5.35-악휘봉-2.16-은티재-2.75-지름티재-1.38-희양산-2.28-배너미평전-2.26-이만봉-1.1-사다리재-1.9-안말마을

0 산행 소요시간

  15시간(05:11-20:11)   * 총 누적시간  186시간26분

0 산행 함께 한 사람

  단독

0 산행기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가마솥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극한의 체력을 시험하기라도 하려는 듯 발길은 어느새 버리미기재에 와 있다.

오늘 산행 예정 구간은 장성봉과 희양산을 오른 뒤 배너미평전 삼거리에서 다음 구간을 진행함에 있어 마루금 접속을 용이하기 위해 은티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체력을 따져 이만봉과 곰틀봉까지 더 진행 사다리재에서 분지리 안말마을로 하산할 요량이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행정구역을 가르는 922번지방도인 버리미기재 주변에는 주차 공간이 없을 뿐 아니라 공원지킴터에서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괴산 방향으로 1km 떨어진 완장1교 다리 공터에 승용차를 다독거려 잠 재우고 출발(05:11) 버리미기재까지 걸어 도착한다.(05:26)

 

장성봉으로 가는 대간 들머리는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자 설치된 펜스 끝나는 지점이다.

펜스를 벗어나는 즉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 산 쪽으로 진행하면 낙엽송 2그루가 통째로 쓰러져 길을 막고 있어 이를 적당히 돌아가며 오름길이 펼쳐진다.

 

곳곳에 바위들이 나타나며 대야산 방향으로 곰넘이봉이 보이지만 안개로 인해 더 이상의 조망은 아직 허락하지 않는다.

커다란 바위 앞에 갑자기 갈림길이 나타나(05:57) 잠깐 망설이다 우측 낙엽 길 대신 왼쪽 바윗길로 올랐더니 1분도 안되어 다시 합류한다.

바위를 오르지 않고 편히 지나가려면 우측 길로 진행했어야 한다.

 

그로부터 2분 뒤 집체만한 바위들이 등산로 주변에 얼키설키 있어 이를 벗어나 작은 능선에 닿자 문경시장과 문경소방서장 명의의

'장성봉(1)지점-119구조 요청지점'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06:00)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로프는 바위를 오르는데 수월하고 뿌리를 하늘로 치켜세우며 쓰러져 죽은 나무를 벗어난다.(06:14)

'장성봉(2)지점'을 지나자 마치 묘지 상석처럼 보이는 바위가 놓여 있어 다가가니 마당바위로 조망이 아주 양호한 전망지다.(06:19)

 

지난주 짙은 안개 때문에 전혀 즐길 수 없었던 대야산 방향의 조망이 와르르 한꺼번에 쏟아진다.

버리미기재 너머 헬기장이 배꼽처럼 보이고 이어 곰넘이봉과 촛대봉 그리고  그 뒤쪽으로 대야산이 키 높이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아예 이곳에 눌러 앉아 아침 식사까지 하며 20분 가까이 지난번 갈망했던 조망의 배고픔까지 마음껏 담는다.

 

문경소방서에서 세운 '119솔라표시등-01'과 '장성봉(3)지점' 그리고 작은 봉우리에 '장성봉(4)지점' 과'119솔라표시등-02'을 차례로 지날 때 조망이 트이는 바위지대에서 기암과 어우러진 주변의 산군을 살핀다.

그러다 국립공원 측에서 세운 '절말 6.2km'의 이정표와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을 통과하자마자 장성봉 정상이다.(07:08)

삼각점과 함께 '장성봉 백두대간 915.3km'라 적힌 아담한 정상석이 놓여 있지만 섬 한가운데 갇혀 있는 것처럼 울창한 관목들로 조망을 할 수 없는 것이 흠이다.

 

장성봉은 지난 2009년7월5일 아내와 둘이 막장봉을 함께 올랐던 적이 있는 구면이다.

또 백두대간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명산으로 마치 거대한 만리장성의 일부를 보는 듯하여 이름 붙여졌다.

이곳 장성봉에서 이어지는 대간은 방금 전 정상 직전에 만났던 '절말 6.2km'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절말 방향으로 내려서야 대간 마루금이다.

즉, 정상석에서 다시 삼각점이 있는 방향으로 약 20m 백(back)하면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이는 우측으로 '절말 6.2km'의 이정표가 있는데 그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 따라 우측 바윗길로 내려서야 한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고 정상석 뒤쪽 길로 내려가게 되면 계곡 쪽으로 떨어진 뒤 다시 마루금 능선으로 힘들여 올라와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정상에서 절말 쪽으로 200여 미터 내려가자(07:17) 장성봉의 정상석 뒤쪽 길로 통하는 계곡 방향의 길과 합류한다.

여기서 대간은 당연히 마루금을 따라 직진한다.

정상에서 6분 지나자 '장성봉 0.5km, 막장봉 0.7km, 절말 5.7km'의 이정표를 벗어나고(07:23) '속리 11-10'의 119구조목을 지나(07:28) 5분 뒤 언덕 같은 아주 작은 봉우리 직전에 삼거리가 나타난다.(07:32)

 

이곳이 막장봉과 갈라지는 삼거리로 대간은 우측 능선을 따라 갈 수도 있으며, 좌측 길로 30여 미터의 거리 1분을 더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타나게 되는데 우측이 대간이다.

여기에서 막장봉으로 내려가는 좌측 길을 버리고 우측 길로 약 20m 진행하면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정표와 대간 리본 한개 보이지 않는 이 구간 가장 주의를 하며 잘 살펴 진행해야 할 지점이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인다.

 

출입금지 안내판을 넘어 걷는 금단의 대간은 일반 등산로와 다름없이 넓고 양호하다.(07:37)

숲 사이로 827봉인 암봉이 혼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오고 있다며 격려해주고 어서 오라 눈길을 보낸다.

안부로 내려서자 두꺼비 머리 모양의  괴상한 기암이 굳게 닫혀 있는 산객의 입을 열어 웃게 만든다.

 

가파른 오름길 바위들이 곳곳에 나타날 때 장성봉과 막장봉이 보이며 지나왔던 능선이 그 사이로 뻗어 있다.

조금 전 지나왔던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던 곳도 별개의 봉우리였음을 깨닫게 된다.

바위지대를 벗어나자 갈참나무들이 즐비한 827봉이다.(08:03)

잠시 내려 서는가 했더니 완만한 대간 마루금이 한없이 펼쳐져 평지를 걷는 기분이다.

 

작은 봉우리를 벗어나고(08:20) 또 2분지나 넓은 암반으로 된 작은 봉우리에 닿자 장성봉 방향은 물론 악휘봉이 이쪽저쪽으로 보여 번갈아가며 감상한다.

809봉에 오른 뒤(08:33) 오르내림 길에 바위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동네 고샅길처럼 편한 마루금을 이어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위 그늘에서 수박을 꺼내 먹는다.

 

787봉에 이르자(09:05) 장성봉과 막장봉 그리고 지나온 대간이 발길 따라 보이고 악휘봉도 가깝게 있다.

그 뒤 잡초로 우거진 헬기장에 내려선다.(09:26)

헬기장에서 좌측은 살구나무골인 쌍곡계곡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대간길로 2개의 리본이 달려 있다.

오히려 대간이 아닌 좌측에 리본이 더 눈에 띈다.

보통 헬기장은 봉우리나 도드라진 능선에 있는데 이곳은 안부에 설치되어 있다.

 

안부에 내려서면 당연히 오름길이 있듯 이곳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경사가 심해지다 한 단계 봉우리에 닿고서(09:35) 다시 오름길이 펼쳐지더니 작은 봉우리에 산객을 올려놓는다.(09:39)

조금 내려가자 '국립공원' 표석이 눈에 띄고 바람을 맞으며 눈이 스르르 감길 때까지 휴식을 취한다.

약간 오름길에 또 하나의 '국립공원' 표석을 지나자 죽은 소나무가 뼈만 남긴 채 등산로 옆에 누워 있다.(10:03)

 

그 후 길 우측으로 의령남씨 묘가 보인다.

묘 쪽으로도 가는 길이 있지만 성묘길이고 대간은 직진이다.(10:06)

묘에서 4분을 더 진행하자 바위 무더기가 있는 악휘봉 갈림길인 821봉이다.(10:10)

자그마한 삼각점과 함께 철재 이정표가 있으나 퇴색되고 땅에 떨어져 있어 매직펜으로 덮어 써 놓는다.

'장성봉 (240분), 입석리(60분), 악휘봉(10분)'이라 적혀 있었다.

 

등산객 2명이 악휘봉 방향에서 넘어 오고 있어 대간을 걷느냐 물으니 아니라며 은티마을에서 올라와 악휘봉을 다녀온 뒤 대간을 따라 희양산에 오를 계획이란다.

악휘봉은 대간에서 떨어져 있고 지난 2009년7월4일 마분봉과 함께 올랐었기에 생략한다.

등산객은 그늘 아래에서 쉬고  먼저 입석리 방향으로 대간길을 재촉한다.

 

이곳 악휘봉 삼거리를 기점으로 대간은 U자 형태로 꺾어 마루금이 전개된다.

삼거리에서 내려서기를 1분도 채 안되어 갈림길이 나타나 우측 능선 쪽으로 오르자 출입금지 안내판 뒷 모습이 나타난다.(10:21)

방금 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입석리 방향이며 잠시 지나왔던 이쪽의 짧은 거리는 출입금지 구간이라는 뜻이다.

좌측 길로 갔다가는 입석리 방향으로 알바 할 염려가 있는 곳이다.

 

출입금지 안내판 옆에는 산림청에서 세운 '독버섯을 구별하는 방법'의 안내판이 있다.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이곳 구간은 출입 허용지역으로 많은 대간 리본이 마치 당집에서 펄럭이는 깃발마냥 바람에 나붓거린다.

은티재 방향으로 가는 마루금은 수평지대를 걷는 것처럼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길로 편하고 전망이 트인 곳을 지날 때면 구왕봉과 희양산 줄기가 보일 뿐만 아니라 은티마을이 내려다보인다.(10:29)

 

그리고 멀리 이만봉까지 보이며 산허리를 가로지른 이화령과 함께 조령산까지 눈에 잡힌다.

이렇게 호사를 누리며 걷다 봉우리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능선 끝 지점에 도착 급경사 내림길이 보이고서야 820봉에 도착했음을 안다.(10:32)

이곳에서 우측 능선에는 기다란 통나무로 가로막아 놓아 대간이 아님을 알려주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는 은티재 쪽에는 무수한 리본이 손을 흔들어대고 있다.

 

급경사 한참을 내려서자 완만한 길로 바뀌더니 철 계단이다.(10:52)

철 계단 위 나뭇가지에 매달린 많은 리본들 틈에 자리를 전세 내어 리본 한 개를 매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날짜가 잘 못 적혀 있다.

암릉지대를 만나고 소나무가 있는 바위봉에 도착하니 사방으로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호쾌하게 다가온다.

지나온 장성봉 줄기가 길게 이어지다 악휘봉 삼거리 봉우리를 넘어 조금전의 820봉에서 주저 앉은 뒤 이곳에 멈춰 서 있다.

 

진행 방향으로 구왕봉과 희양산이 고개를 불쑥 내밀고 있다.

그리고 악휘봉 옆으로 톱날처럼 생긴 암릉 우측으로 마분봉이 솟아 있다.

722봉을 지나(11:15) 로프가 20m 가까이 길게 내걸린 대슬랩 지대를 내려설 때(11:17) 주치봉과 구왕봉 그리고 희양산이 줄지어 나란히 대간의 속살을 드러낸다.

 

이어 이만봉 등 많은 연봉들이 대간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같은 규모의 대슬랩 지대를 두 번 더 만나는 내림길 후 은티재에 당도한다.(11:30)

오봉정고개라고도 부르며 성황당이 있는 곳으로 주치봉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통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능선 우측으로는 통행을 금하고 있는데 인근 봉암사로 가는 것을 막고 있다.

 

'가을에는 왜 단풍이 들까요' 안내판에 은티재임을 알리는 글씨를 써 놓았다.

희양산 자락 아래에는 대한불교 조계종인 봉암사가 있으며 스님들이 수행하는 특별 수도원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 희양산에 오를 때까지 고개마다 목재 울타리를 설치해 놓았고 희양산 정상 또한 출입을 막고 있어 비공식적으로 몰래 정상을 오르곤 한다.

 

은티재에서 10분 쉰 뒤 주치봉으로 출발한다.(11:40)

흙길이 상당히 가팔라 대여섯 번의 토막 휴식을 하며 683m 높이의 주치봉에 올라서자 기대만큼 보람을 느낄 수 없는 폐허의 헬기장이다.(12:02)

주치봉에서 머무를 이유가 없어 즉시 가파른 길 내려서자 은티마을 쪽으로 묵은 임도가 있는 호리골재다.(12:07)

이곳 또한 봉암사 방향으로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다. 

 

그리고 작은 능선을 내려서자 안동권씨 묘가 있는 은티마을 삼거리다.(12:09)

묘 옆에는 '구왕봉(50분), 은티마을(50분), 악휘봉(100분)'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데 지난 2008년 9월 20일 아내와 둘이 은티마을을 출발 이곳을 거쳐 구왕봉과 희양산을 올랐던 곳으로써 기억에 남아 있는 곳이다.

10분 넘게 쉰 다음 구왕봉으로 향한다.(12:20)

 

은티재에서 주치봉을 가파르게 오르는 만큼 구왕봉 길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다.

12분 뒤 작은 봉우리 한 개를 넘어 내려서고 구왕봉 쪽 마당바위가 있는 봉우리와 청화산이 보이는 넓은 바위를 독차지 한 채 양말까지 벗어 놓고 점심상을 펼친다.(12:46)

30분 넘게 이곳에서 보내고 주섬주섬 짐을 챙길 때 악휘봉 삼거리에서 만났던 등산객 2명이 다가온다.

점심을 먹었느냐 물으니 구왕봉에서 먹을 것이라며 앞장선다.

다시 오후 산행이 시작되었다.(13:19)

 

전망이 트이는 곳을 오를 때 좌측으로 구왕봉 자락의 암벽이 은티마을 쪽으로 뻗어 있고 멀리 조령산도 아련하다.(13:34)

마당바위를 지나(13:36) 길은 가팔라지더니 구왕봉에 올라선다.(13:41)

2011년 3월 19일  정운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구왕봉 879m'라 새긴 정상석이 숲 한 가운데 둥지를 틀었다.

 

구왕봉에서 희양산으로 잠시 발길을 옮기자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살의 희양산이 거리낌 없이 모습을 보여준다.(13:49)

산 전체가 바윗덩이고 주변의 산과 판이한 산세임을 한눈에 느낄 수 있으며 산자락 아래 계곡에는 봉암사가 자리 잡고 있다.

앞서 갔던 등산객이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구왕봉과 희양산 사이에 있는 지름티재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수직으로 엄청 가파르다.

로프가 매달린 곳을 지난 뒤 다시한번 희양산을 전망할 수 있는 조망지가 있다.(14:00)

 

푹 꺼진 지름티재 안부가 까마득할 정도로 고도 차이가 심하다.

언제 저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희양산 정상을 오를까 걱정이 앞선다.

구왕봉과 희양산을 직접 연결하는 구름다리 한 개 설치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숨소리에 날아갈 듯 거칠게 뿜어내며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지름티재에서 스님들이 지키고 있느냐 물으니 대간을 걷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며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다시 급 비탈 로프가 있고  바위 구간을 벗어나자 이번에는 좁은 바위틈을 로프에 의지한 채 내려간다.

이곳은 로프가 한 개만 매달려 있지만 소나무 뿌리가 로프 따라 길게 뻗어 있어 튼실한 로프 역할까지 해준다.

로프가 한 개 더 내걸려 있는 셈이다.(14:05)

지름티재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려는 듯 편한 길로 바뀌더니 목재 울타리가 나타난다.

2층 규모의 감시초소가 있고 스님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버너 등 취사도구들이 놓여 있다.

지름티재에 내려서니(14:14) 스님들은 보이지 않고 등산객 3명이 평상에 앉아 술을 마시며 쉬고 있다.

 

조금 전까지 스님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울타리 너머 서너 평의 땅을 고른 뒤 막사를 지으려는 듯 막 작업을 끝낸 모습니다.

이곳에는 '희양산 1.5km, 구왕봉 0.5km, 은티마을 3km'의 이정표가 있으며 '희양산 119신고안내 제3지점'의 안내판이 있다.

역시 봉암사 쪽으로 출입을 금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등산객의 권유를 사양하고 희양산으로 가는 길 점점 가팔라지는 만큼 쉬는 횟수 잦아지며 또한 길어진다.

커다랗고 둥그런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어 금방이라도 굴러갈까 여러 개의 나무토막으로 지탱해 놓았다.

아무래도 위태로워 목숨 걸고 나무 한 개를 가져다 얼른 떠받치니 이제야 안심이 된다.

이런 장난도 하는 것을 보니 아직 힘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한참을 올라가도 우측으로는 출입을 막고 있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젊은 스님 한 분이 내려오다 피자를 먹겠느냐며 권하기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경계 울타리는 넘지 않겠다고 하니 혼자인데 조용히 다녀오라며 넌지시 자비를 베푼다.

아마 그 스님은 오늘 희양산삼거리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의 출입을 막는 임무를 수행한 뒤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 같아 보였다.

 

너덜이 나타나며 희양산삼거리가 얼마 남지 안했는지 직벽 같은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14:58)

로프를 붙잡고 때로는 나무를 붙잡으며 끙끙대다 마지막 구간 바위 사이를 올라서자 희양산 주릉과 마주치는 삼거리다.(15:22)

부녀 등산객이 힘들게 올라오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수고했다며 인사를 먼저 건넨다.

방금 희양산 정상을 다녀온 뒤 지름티재를 통해 은티마을로 내려간다 하기에 그쪽으로 내려가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 대간 방향인 성터로 10여분 내려간 다음 삼거리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하라 일러주니 고맙다 한다.

 

배낭을 이곳 삼거리에 잠시 벗어 놓고 희양산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요즈음 부녀자들이 성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빈번해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배낭에게 단단히 일러준다.

주인과 혼자 떨어져 있는 동안 나쁜 아저씨가 맛있는 과자를 사주겠다며 유혹하면 절대 따라가서도 아니 되고, 몸을 만지려 하면 과감히 뿌리쳐 스스로 지켜내도록 당부해 둔다.

 

약간 오름길 뒤 펼쳐지는 바위 암릉은 온통 전망지역으로 대야산은 물론 장성봉을 지나 바로 앞 구왕봉과 희양산까지 연결되는 대간의 마루금이 힘차게 보인다.

금단의 땅이라 그러는지 출중한 산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명패하나 얻지 못한 정상은 산객들이 하나 둘 돌멩이를 가져다 쌓은 다음 펜으로 '희양산 998m'라 글씨를 써 놓아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정상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만이 그 산을 대표하는 간판은 아니지만 어쩐지 마음 한 구석에는 안타까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기념사진을 셀카로 남긴 뒤 건너편 마당바위로 이동하자 진행해야 할 이만봉과 함께 가은읍 원북리 전경이 들어온다.

혼자 남아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배낭을 생각해 부지런히 삼거리로 이동하다 우측에 전망지가 있어 다가가니 이번에는 황학산 줄기가 드러난다.

 

희양산삼거리가 보일 무렵 덩치 큰 수컷 염소 한 마리가 배낭 옆에서 기웃거리고 있다.

이렇게 높은 산에 웬 염소가 홀로 배회하고 있을까.

이 녀석이 주인 없는 틈을 이용해 배낭을 어떻게 해보려고 유혹했던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 한 장 찍으려 하니 낼름 소리 지르며 다가선 만큼의 거리에 물러나 있더니 결국 성터 대간길로 떠나고 만다.

염소도 대간을 걷고 있는 모양이다.

 

배낭을 챙겨들고 성터로 내려가다 흑염소가 다시 간식을 먹으며 동행하자며 기다리고 있다.(16:00)

같이 가자 다가서니 이제는 대간을 벗어나 피하고 마는데 목욕을 안했는지 고약한 노린내가 코를 자극한다.

성터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자 '시루봉 2.2km, 희양산 1.0km, 은티마을 3.2km'의 이정표와 '희양산 119신고안내 제4지점'의 안내판이 있다.(16:10)

 

좌측으로 내려가면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대간은 성터를 따라 연방 이어진다.

오름길 뒤 작은 봉우리에 이르자 시루봉으로 착각되는 봉우리가 보이지만 배머리평전 삼거리 한참 뒤에 숨어 있다.

새끼발가락에 통증을 느껴 등산화 대신 샌들로 바꿔 신으니 조금 낫다.

그러나 샌들 착용은 돌길을 지날 때나 뱀들이 있을 수 있는 풀 섶을 걸을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877봉(16:40)과 905봉(16:53)을 차례로 넘어 내리막이 이어지다 넓은 평야처럼 생긴 배니미평전 삼거리에 도착한다.(17:00)

이곳에는 '희양산(40분), 은티마을(50분), 시루봉(20분)'의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대간을 마치고 은티마을로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이만봉과 곰틀봉을 지나 사다리재까지 더 진행한 다음 분지리 안말마을로 하산할 것인가 고민 끝에 시간도 충분하여 어지럽게 나무들이 넘어진 길을 따라 시루봉 쪽으로 진행한다.(17:17)

 

생소한 대간길에는 반드시 리본들이 수시로 나타나 비로 씻겨 흔적 없이 사라진 등산로를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

시루봉을 좌측 방향에 두며 약 20m 아래로 보이는 계곡 옆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시루봉과 이만봉 방향인 963봉 사이의 안부 능선에 닿으며(17:30) 좌측에는 '시루봉(10분), 이만봉(60분), 희양산(  )'의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만봉 표시는 땅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쳐 있고 희양산 표시는 아예 떨어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10m 떨어진 우측에는 화살표시가 그려진 '시루봉, 백두대간 이만봉'의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신의터재에서 갈령 구간의 마루금에  못제가 있었듯 이곳 안부에도 10평정도 넓이의 둥그런 연못이 눈에 띄는데 신기하기까지 하다.

지금은 물이 조금만 고여 있어 올챙이들이 득실거리며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 안부에서 우측으로 꺾어 963봉 방향으로 향하다 5분 뒤 분지리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17:35)

'시루봉(15분), 이만봉(50분), 분지리(30분)'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고 분지리 방향에는 하얀 아크릴에 '분지저수지'라 쓰인 안내문이 나무에 걸려 있다.

글씨가 바래 잘 알아 볼 수 없기에 펜을 꺼내 새로 글씨를 써 놓는다.

 

이후 리본들이 종종 눈에 띄며 963봉을 눈앞에 두고 길은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산행 막판에 커다란 선물을 또 받은 양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산허리 중간에 과일을 먹고 능선에 도착하자 963봉에서 내려오는 삼거리 갈림길이다.(17:56)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8지점"의 안내판과 함께 '이만봉(40분), 시루봉(20분), 희양산 백두대간'의 이정표가 서 있다.

 

희양산 표시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연못이 있던 시루봉갈림길에서 963봉을 우회하라 해놓고 갑자기 963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나타나 의아해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배너미평전 삼거리에서 963봉을 직접 오르는 길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힘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 963봉을 우회하였으니 다행이다.

 

이만봉을 향해 가는 길은 다시 편한 능선으로 바뀌다 아주 작은 봉우리에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7지점' 안내판과 함께 도막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정표에는 '도막 2.3km, 이만봉 0.8km, 시루봉 1.7km'라 적혀 있어 대간 탈출로를 종종 만난다.(18:01)

전망지에서 희양산 뒷모습이 바라보인다.

이때 헬기소리가 희양산 쪽에서 들려와 눈여겨 바라보니 희양산삼거리에 닿는 절벽 부근에서 산악사고가 발생했는지 그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다.

 

큰 사고가 아니기를 바라며 용의 비늘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기다란 바윗길 용바위를 지난다.(18:12)

그리고 암릉에서는 하산 예정지인 분지리 안말마을도 굽어본다.

큰 바위를 돌아 내려가자 3m 가까운 높이의 로프 암벽 지대가 기다린다.(18:15)

펑퍼짐한 마당바위를 지나자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6지점' 안내판이 있고 1분 뒤 칼바위처럼 날카로운 암릉을 만나는데 이만봉과 곰틀봉이 확연하다.(18:19)

로프 내림길과 암릉을 벗어나자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5지점' 안내판 있는 이만봉에 올라선다.(18:36)

 

여기 저기 돌이 흩어져 있는 정상에는 '이만봉 해발 990m'라 적힌 까만 정상석이 놓여 있다.

안말마을까지 내려갈 것을 염두에 두고 아껴 두었던 과일과 생수를 조금만 남겨 놓고 모두 입에 털어 넣어 힘을 충전시킨다.

시야가 막힌 이만봉에서 곰틀봉으로 막 진행하다 전망지가 있어 바라보니 곰틀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그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백화산, 황학산의 마루금이 그대로 드러난다.

 

안부로 내려선 뒤 암릉을 따라 서서히 오르막이 연결되다 죽은 소나무가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960m 높이의 곰틀봉에 발을 올린다.(19:00)

아무런 정상 표시가 없는 대신 삶을 마감한 소나무에 곰틀봉이라 누가 글씨를 써 놓아 죽어서도 대간을 걷는 산객에게 길을 밝히고 있다.

곰틀봉에서 백화산과 황학산 줄기가 다시한번 선연하다.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4지점'을 지나(19:08)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3지점'의 안내판과 '백화산 4.8km, 이만봉 1.2km, 분지안말 1.9km'라 적힌 이정표가 나란히 있는 사다리재에 내려선다.(19:21)

여기서 대간길을 접고 안말마을로 하산하기에 앞서 연풍 개인택시에 전화를 해 30분 뒤 하산 종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며 빠른 걸음으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가파른 돌길이 계속되어 내려가기가 여간 신통치 않다.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2지점'과 '제1지점'을 벗어나고 경주손씨 묘를 지나자(19:43) 낙엽송 밭이 길게 펼쳐진다.

계속되는 내리막 이제는 좁은 풀 섶을 걷는데 어두워져 플래시를 켜고 계곡을 두번 건넌 뒤 계곡 따라 안말마을에 내려서니 택시기사가 고생했다며 반겨준다.

 

마을 다리 옆 날머리에는 '괴산의 명산 이만봉(2시간)'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고 그 앞 광장에는 백화산과 이만봉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 등산객들을 부르고 있다.

 

* 길 주의 지점: 장성봉 정상에서 절말 방향, 장성봉에서 막장봉으로 가는 삼거리 방향, 787봉에서 내려와 헬기장삼거리에서 악휘봉삼거리 방향, 악휘봉삼거리에서 은티재로 가는 방향

 

* 분지리 안말마을에서 버미리기재 승용차 회수: 연풍 개인택시(안준철-안사또) 010-3663-0456

    택시요금 38,000원

 

 

0 산행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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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번지방도인 버리미기재 주변에는 주차 공간이 없을 뿐 아니라 공원지킴터에서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괴산 방향으로 1km 떨어진 완장1교 다리 공터에 승용차를 다독거려 잠 재우고 출발(05:11) 버리미기재까지 걸어 도착한다.(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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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미기재 도착 산행 시작- 대간 들머리는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자 설치된 펜스 끝나는 지점이다.

펜스를 벗어나는 즉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 산 쪽으로 진행하면 낙엽송 2그루가 통째로 쓰러져 길을 막고 있어 이를 적당히 돌아가며 오름길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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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바위들이 나타나며 대야산 방향으로 곰넘이봉이 보이지만 안개로 인해 더 이상의 조망은 아직 허락하지 않는다.

커다란 바위 앞에 갑자기 갈림길이 나타나(05:57) 잠깐 망설이다 우측 낙엽 길 대신 왼쪽 바윗길로 올랐더니 1분도 안되어 다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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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는 바위를 오르는데 수월하고 뿌리를 하늘로 치켜세우며 쓰러져 죽은 나무를 벗어난다.(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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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봉(2)지점'을 지나자 마치 묘지 상석처럼 보이는 바위가 놓여 있어 다가가니 마당바위로 조망이 아주 양호한 전망지다.(06:19) 

지난주 짙은 안개 때문에 전혀 즐길 수 없었던 대야산 방향의 조망이 와르르 한꺼번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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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미기재 너머 헬기장이 배꼽처럼 보이고 이어 곰넘이봉과 촛대봉 그리고  그 뒤쪽으로 대야산이 키 높이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아예 이곳에 눌러 앉아 아침 식사까지 하며 20분 가까이 지난번 갈망했던 조망의 배고픔까지 마음껏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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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소방서에서 세운 '119솔라표시등-01'과 '장성봉(3)지점' 그리고 작은 봉우리에 '장성봉(4)지점' 과'119솔라표시등-02'을 차례로 지날 때 조망이 트이는 바위지대에서 기암과 어우러진 주변의 산군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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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측에서 세운 '절말 6.2km'의 이정표와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을 통과하자마자 장성봉 정상이다.(07:08)

삼각점과 함께 '장성봉 백두대간 915.3km'라 적힌 아담한 정상석이 놓여 있지만 섬 한가운데 갇혀 있는 것처럼 울창한 관목들로 조망을 할 수 없는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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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봉에서 이어지는 대간은 방금 전 정상 직전에 만났던 '절말 6.2km'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절말 방향으로 내려서야 대간 마루금이다.

즉, 정상석에서 다시 삼각점이 있는 방향으로 약 20m 백(back)하면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이는 우측으로 '절말 6.2km'의 이정표가 있는데 그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 따라 우측 바윗길로 내려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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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6분 지나자 '장성봉 0.5km, 막장봉 0.7km, 절말 5.7km'의 이정표를 벗어나고(07:23) '속리 11-10'의 119구조목을 지나(07:28) 5분 뒤 언덕 같은 아주 작은 봉우리 직전에 삼거리가 나타난다.(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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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봉우리 직전의 삼거리-사진상의 우측이 대간길이다.-우측길로 진행하면 출입금지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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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위 사진상의 삼거리에서 좌측 길로 30여 미터의 거리 1분을 더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타나게 되는데 우측이 또 대간이다.

여기에서 막장봉으로 내려가는 좌측 길을 버리고 우측 길로 약 20m 진행하면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정표와 대간 리본 한개 보이지 않는 이 구간 가장 주의를 하며 잘 살펴 진행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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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삼거리나 두 번째 삼거리에서 진행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출입금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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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금지 안내판을 넘어 걷는 금단의 대간은 일반 등산로와 다름없이 넓고 양호하다.(07:37)

숲 사이로 827봉인 암봉이 혼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오고 있다며 격려해주고 어서 오라 눈길을 보낸다.

안부로 내려서자 두꺼비 머리 모양의  괴상한 기암이 굳게 닫혀 있는 산객의 입을 열어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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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오름길 바위들이 곳곳에 나타날 때 장성봉과 막장봉이 보이며 지나왔던 능선이 그 사이로 뻗어 있다.

조금 전 지나왔던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던 곳도 별개의 봉우리였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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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지대를 벗어나자 갈참나무들이 즐비한 827봉이다.(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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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봉우리를 벗어나고(08:20) 또 2분지나 넓은 암반으로 된 작은 봉우리에 닿자 장성봉 방향은 물론 악휘봉이 이쪽저쪽으로 보여 번갈아가며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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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휘봉-

787봉에 이르자(09:05) 장성봉과 막장봉 그리고 지나온 대간이 발길 따라 보이고 악휘봉도 가깝게 있다.

그 뒤 잡초로 우거진 헬기장에 내려선다.(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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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에서 좌측은 살구나무골인 쌍곡계곡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대간길로 2개의 리본이 달려 있다. 오히려 대간이 아닌 좌측에 리본이 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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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심해지다 한 단계 봉우리에 닿고서(09:35) 다시 오름길이 펼쳐지더니 작은 봉우리에 산객을 올려놓는다.(09:39)

조금 내려가자 '국립공원' 표석이 눈에 띄고 바람을 맞으며 눈이 스르르 감길 때까지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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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우측으로 의령남씨 묘가 보인다. 묘 쪽으로도 가는 길이 있지만 성묘길이고 대간은 직진이다.(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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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에서 4분을 더 진행하자 바위 무더기가 있는 악휘봉 갈림길인 821봉이다.(10:10)

자그마한 삼각점과 함께 철재 이정표가 있으나 퇴색되고 땅에 떨어져 있어 매직펜으로 덮어 써 놓는다.'장성봉 (240분), 입석리(60분), 악휘봉(10분)'이라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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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휘봉 삼거리를 기점으로 대간은 U자 형태로 꺾어 마루금이 전개된다.

삼거리에서 내려서기를 1분도 채 안되어 갈림길이 나타나 우측 능선 쪽으로 오르자 출입금지 안내판 뒷 모습이 나타난다.(10:21)

방금 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입석리 방향이며 잠시 지나왔던 이쪽의 짧은 거리는 출입금지 구간이라는 뜻이다.

좌측 길로 갔다가는 입석리 방향으로 알바 할 염려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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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티재 방향으로 가는 마루금은 수평지대를 걷는 것처럼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길로 편하고 전망이 트인 곳을 지날 때면 구왕봉과 희양산 줄기가 보일 뿐만 아니라 은티마을이 내려다보인다.(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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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를 누리며 걷다 봉우리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능선 끝 지점에 도착 급경사 내림길이 보이고서야 820봉에 도착했음을 안다.(10:32)

이곳에서 우측 능선에는 기다란 통나무로 가로막아 놓아 대간이 아님을 알려주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는 은티재 쪽에는 무수한 리본이 손을 흔들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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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 한참을 내려서자 완만한 길로 바뀌더니 철 계단이다.(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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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지대를 만나고 소나무가 있는 바위봉에 도착하니 사방으로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호쾌하게 다가온다.

지나온 장성봉 줄기가 길게 이어지다 악휘봉 삼거리 봉우리를 넘어 조금전의 820봉에서 주저 앉은 뒤 이곳에 멈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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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바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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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휘봉 옆으로 톱날처럼 생긴 암릉 우측으로 마분봉이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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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장성봉 줄기가 길게 이어지다 악휘봉 삼거리 봉우리를 넘어 조금전의 820봉에서 주저 앉은 뒤 이곳에 멈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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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봉을 지나(11:15) 로프가 20m 가까이 길게 내걸린 대슬랩 지대를 내려설 때(11:17) 주치봉과 구왕봉 그리고 희양산이 줄지어 나란히 대간의 속살을 드러낸다. 

이어 이만봉 등 많은 연봉들이 대간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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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규모의 대슬랩 지대를 두 번 더 만나는 내림길 후 은티재에 당도한다.(11:30)

오봉정고개라고도 부르며 성황당이 있는 곳으로 주치봉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통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능선 우측으로는 통행을 금하고 있는데 인근 봉암사로 가는 것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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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티재에서 10분 쉰 뒤 주치봉으로 출발한다.(11:40)

흙길이 상당히 가팔라 대여섯 번의 토막 휴식을 하며 683m 높이의 주치봉에 올라서자 기대만큼 보람을 느낄 수 없는 폐허의 헬기장이다.(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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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봉에서 머무를 이유가 없어 즉시 가파른 길 내려서자 은티마을 쪽으로 묵은 임도가 있는 호리골재다.(12:07)

이곳 또한 봉암사 방향으로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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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능선을 내려서자 안동권씨 묘가 있는 은티마을 삼거리다.(12:09)

묘 옆에는 '구왕봉(50분), 은티마을(50분), 악휘봉(100분)'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데 지난 2008년 9월 20일 아내와 둘이 은티마을을 출발 이곳을 거쳐 구왕봉과 희양산을 올랐던 곳으로써 기억에 남아 있는 곳이다. 10분 넘게 쉰 다음 구왕봉으로 향한다.(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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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봉우리 한 개를 넘어 내려서고 구왕봉 쪽 마당바위가 있는 봉우리와 청화산이 보이는 넓은 바위를 독차지 한 채 양말까지 벗어 놓고 점심상을 펼친다.(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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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트이는 곳을 오를 때 좌측으로 구왕봉 자락의 암벽이 은티마을 쪽으로 뻗어 있고 멀리 조령산도 아련하다.(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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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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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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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에서 안부로 내려와서 길은 가팔라지더니 구왕봉에 올라선다.(13:41)

2011년 3월 19일  정운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구왕봉 879m'라 새긴 정상석이 숲 한 가운데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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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왕봉에서 희양산으로 잠시 발길을 옮기자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살의 희양산이 거리낌 없이 모습을 보여준다.(13:49)

산 전체가 바윗덩이고 주변의 산과 판이한 산세임을 한눈에 느낄 수 있으며 산자락 아래 계곡에는 봉암사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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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왕봉과 희양산 사이에 있는 지름티재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수직으로 엄청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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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가 매달린 곳을 지난 뒤 다시한번 희양산을 전망할 수 있는 조망지가 있다.(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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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급 비탈 로프가 있고  바위 구간을 벗어나자 이번에는 좁은 바위틈을 로프에 의지한 채 내려간다.

이곳은 로프가 한 개만 매달려 있지만 소나무 뿌리가 로프 따라 길게 뻗어 있어 튼실한 로프 역할까지 해준다. 로프가 한 개 더 내걸려 있는 셈이다.(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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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울타리가 나타난다.

2층 규모의 감시초소가 있고 스님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버너 등 취사도구들이 놓여 있다.

지름티재에 내려서니(14:14) 스님들은 보이지 않고 등산객 3명이 평상에 앉아 술을 마시며 쉬고 있다. 

조금 전까지 스님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울타리 너머 서너 평의 땅을 고른 뒤 막사를 지으려는 듯 막 작업을 끝낸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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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티재-

이곳에는 '희양산 1.5km, 구왕봉 0.5km, 은티마을 3km'의 이정표가 있으며 '희양산 119신고안내 제3지점'의 안내판이 있다.

역시 봉암사 쪽으로 출입을 금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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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티재에 있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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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으로 가는 길 점점 가팔라지는 만큼 쉬는 횟수 잦아지며 또한 길어진다.

커다랗고 둥그런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어 금방이라도 굴러갈까 여러 개의 나무토막으로 지탱해 놓았다.

아무래도 위태로워 목숨 걸고 나무 한 개를 가져다 얼른 떠받치니 이제야 안심이 된다. 이런 장난도 하는 것 보니 아직 힘이 남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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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멍 같은 바위도 기어서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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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올라가도 우측으로는 출입을 막고 있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젊은 스님 한 분이 내려오다 피자를 먹겠느냐며 권하기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경계 울타리는 넘지 않겠다고 하니 혼자인데 조용히 다녀오라며 넌지시 자비를 베푼다.

아마 그 스님은 오늘 희양산삼거리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의 출입을 막는 임무를 수행한 뒤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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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이 나타나며 희양산삼거리가 얼마 남지 안했는지 직벽 같은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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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를 붙잡고 때로는 나무를 붙잡으며 끙끙대다 마지막 구간 바위 사이를 올라서자 희양산 주릉과 마주치는 삼거리다.(15:22)

부녀 등산객이 힘들게 올라오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수고했다며 인사를 먼저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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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삼거리-

배낭을 이곳 삼거리에 잠시 벗어 놓고 희양산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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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오름길 뒤 펼쳐지는 바위 암릉은 온통 전망지역으로 대야산은 물론 장성봉을 지나 바로 앞 구왕봉과 희양산까지 연결되는 대간의 마루금이 힘차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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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땅이라 그러는지 출중한 산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명패하나 얻지 못한 정상은 산객들이 하나 둘 돌멩이를 가져다 쌓은 다음 펜으로 '희양산 998m'라 글씨를 써 놓아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정상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만이 그 산을 대표하는 간판은 아니지만 어쩐지 마음 한 구석에는 안타까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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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마당바위로 이동하자 진행해야 할 이만봉과 함께 가은읍 원북리 전경이 들어온다.

혼자 남아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배낭을 생각해 부지런히 삼거리로 이동하다 우측에 전망지가 있어 다가가니 이번에는 황학산 줄기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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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삼거리가 보일 무렵 덩치 큰 수컷 염소 한 마리가 배낭 옆에서 기웃거리고 있다.

이렇게 높은 산에 웬 염소가 홀로 배회하고 있을까. 이 녀석이 주인 없는 틈을 이용해 배낭을 어떻게 해보려고 유혹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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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터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자 '시루봉 2.2km, 희양산 1.0km, 은티마을 3.2km'의 이정표와 '희양산 119신고안내 제4지점'의 안내판이 있다.(16:10) 

좌측으로 내려가면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대간은 성터를 따라 연방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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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 뒤 작은 봉우리에 이르자 시루봉으로 착각되는 봉우리가 보이지만 배머리평전 삼거리 한참 뒤에 숨어 있다.- 사진상의 맨 오른쪽이 시루봉이다.

새끼발가락에 통증을 느껴 등산화 대신 샌들로 바꿔 신으니 조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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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봉(16:40)과 905봉(16:53)을 차례로 넘어 내리막이 이어지다 넓은 평야처럼 생긴 배니미평전 삼거리에 도착한다.(17:00)

이곳에는 '희양산(40분), 은티마을(50분), 시루봉(20분)'의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대간을 마치고 은티마을로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이만봉과 곰틀봉을 지나 사다리재까지 더 진행한 다음 분지리 안말마을로 하산할 것인가 고민 끝에 시간도 충분하여 어지럽게 나무들이 넘어진 길을 따라 시루봉 쪽으로 진행한다.(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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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을 좌측 방향에 두며 약 20m 아래로 보이는 계곡 옆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시루봉과 이만봉 방향인 963봉 사이의 안부 능선에 닿으며(17:30) 좌측에는 '시루봉(10분), 이만봉(60분), 희양산(  )'의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만봉 표시는 땅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쳐 있고 희양산 표시는 아예 떨어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10m 떨어진 우측에는 화살표시가 그려진 '시루봉, 백두대간 이만봉'의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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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과 963봉 사이의 안부에 있는 연못-

신의터재에서 갈령 구간의 마루금에  못제가 있었듯 이곳 마루금 안부에도 10평정도 넓이의 둥그런 연못이 눈에 띄는데 신기하기까지 하다.

지금은 물이 조금만 고여 있어 올챙이들이 득실거리며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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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에서 우측으로 꺾어 963봉 방향으로 향하다 5분 뒤 분지리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17:35)

'시루봉(15분), 이만봉(50분), 분지리(30분)'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고 분지리 방향에는 하얀 아크릴에 '분지저수지'라 쓰인 안내문이 나무에 걸려 있다.

글씨가 바래 잘 알아 볼 수 없기에 펜을 꺼내 새로 글씨를 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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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들이 종종 눈에 띄며 963봉을 눈앞에 두고 길은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산허리 중간에 과일을 먹고 능선에 도착하자 963봉에서 내려오는 삼거리 갈림길이다.(17:56)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8지점"의 안내판과 함께 '이만봉(40분), 시루봉(20분),희양산 백두대간'의 이정표가 서 있다.

희양산 표시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연못이 있던 시루봉갈림길에서 963봉을 우회하라 해놓고 갑자기 963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나타나 의아해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배너미평전 삼거리에서 963봉을 직접 오르는 길이 따로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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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봉우리에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7지점' 안내판과 함께 도막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정표에는 '도막 2.3km, 이만봉 0.8km, 시루봉 1.7km'라 적혀 있어 대간 탈출로를 종종 만난다.(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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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소리가 희양산 쪽에서 들려와 눈여겨 바라보니 희양산삼거리에 닿는 절벽 부근에서 산악사고가 발생했는지 그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다. 

큰 사고가 아니기를 바라며 용의 비늘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기다란 바윗길 용바위를 지난다.(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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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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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를 돌아 내려가자 3m 가까운 높이의 로프 암벽 지대가 기다린다.(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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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퍼짐한 마당바위를 지나자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6지점' 안내판이 있고 1분 뒤 칼바위처럼 날카로운 암릉을 만나는데 이만봉과 곰틀봉이 확연하다.(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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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에서 바라본 이만봉과 금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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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 내림길과 암릉을 벗어나자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5지점' 안내판 있는  이만봉에 올라선다.(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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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막힌 이만봉에서 곰틀봉으로 막 진행하다 전망지가 있어 바라보니 곰틀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그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백화산, 황학산의 마루금이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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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틀봉이 지척이고 대간 마루금이 황학산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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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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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로 내려선 뒤 암릉을 따라 서서히 오르막이 연결되다 죽은 소나무가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곰틀봉에 발을 올린다.(19:00)

아무런 정상 표시가 없는 대신 삶을 마감한 소나무에 곰틀봉이라 누가 글씨를 써 놓아 죽어서도 대간을 걷는 산객에게 길을 밝히고 있다. 대간에서 비켜서 있는 뇌정산도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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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봉 119신고안내 제4지점'을 지나(19:08)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3지점'의 안내판과 '백화산 4.8km, 이만봉 1.2km, 분지안말 1.9km'라 적힌 이정표가 나란히 있는 사다리재에 내려선다.(19:21)  여기서 대간길을 접고 안말마을로 하산하기에 앞서 연풍 개인택시에 전화를 해 30분 뒤 하산 종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며 빠른 걸음으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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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돌길이 계속되어 내려가기가 여간 신통치 않다.

'이만봉 119신고안내 제2지점'과 '제1지점'을 벗어나고 경주손씨 묘를 지나자(19:43) 낙엽송 밭이 길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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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내리막 이제는 좁은 풀 섶을 걷는데 어두워져 플래시를 켜고 계곡을 두번 건넌 뒤 계곡 따라 안말마을에 내려서니 택시기사가 고생했다며 반겨준다. 

마을 다리 옆 날머리에는 '괴산의 명산 이만봉(2시간)'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고 그 앞 광장에는 백화산과 이만봉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 등산객들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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