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간 백 군데 산 찾아다니기 그 서른세 번째’

 

 

1. 중심잡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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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동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삶의 무게 중심이 흔들렸기 때문이었다. 크게 성공은 했으나 종교가 없는 어떤 분에게 왜 종교가 없는지 물었을 때 그분은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 자신도 중심잡고 살아가기 힘든 상황에서 종교인으로서 솔선수범해 모범적으로 원칙적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자기는 이중적인 처신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 달 동안 나는 왜 중심이 흔들렸을까를 생각하니 독한 감기를 일주일 앓고 난 후 감기가 낫는 과정에서 열이 몸을 한바퀴 돌아 잇몸이 들떠 다시 치통으로 일주일을 고생하던 중 소파를 베개위네 놓고 괴어 베고 자다가 목 근육이 놀라 또 일주일을 고생했다. 그렇게 삼 주를 보내자 소소한 일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할 일은 많은 데 되는 일은 없고 재미 없는 상태가 여러날 지속되었다. 누구든 중심잡고 살기가 인간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이야 월급 주는 회사 사장이 중심을 잡고나가 일꾼들이야 흔들림이 적지만 자가 벌이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중심을 딱 잡고 운전해야 한다. 나도 중심이 흔들리고 스트레스가 쌓여 급속 충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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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간 간 전북쪽 산행지를 찾다가 마땅한 곳을 놓쳐 다음으로 미루었다. 웰빙 산악회 7월 산행지를 보니 충복 괴산의 도명산으로 정해져 있었다. 괴산은 내가 일곱 살부터 자라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온 곳이다. 부모님도 괴산에 계시고 선산도 그곳에 있어 지금도 매월 한번 씩은 내려가고 있다. 쌍곡 계곡과 화양계곡에서 팔 킬로 정도 거리였지만 유명한 피서지임에도 십년 전에야 겨우 한번 놀러갔던 적이 있었다.

산행일자가 다가오면서 등산복을 챙겨보니 여름 것이 없어 도봉산산자락으로 달려가 싸구려 상하의를 구입했다.

 

 

2. 단순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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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일은 없고 재미는 없는 상태가 지속된 진짜 이유는 생각이 깊기 때문이다. 이십 퍼센트만 생각하고 팔십 퍼센트는 즉시 행동해서 삶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는 충고를 어겼다. 산행도 마찬가지였다. 약속한 시간에 그 장소에 가서 버스에만 오르면 다음부터는 저절로 간다. 그런데 오만가지 생각을 해가면서 이십 퍼센트의 생각이 늘어나 팔십 퍼센트의 행동영역을 잠식해 발목을 잡는 것이다. 되도록이면 그런 삶을 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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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곱 시에 약속 장소인 출발지에 도착했다. 버스에 타고 산행설명을 들었다. 도명산은 괴산군 청천면 대티리의 화양동의 속리산일부였다. 북쪽 칠보산은 직장생활 할 때 극기훈련차 가서 밤늦게 출발해서 동틀 무렵까지 걸었던 적이 있고 군자산은 십년동안 백산 찾기결심을 하고 첫출발한 곳이다. 삼년 전이었는데 뜨거운 8월 여름날 푹푹찌는 아스팔트 길을 미련스레 걸었다. 화양구곡은 십이 년 전 근무처에서 교직원들과 왔다가 민박하고 간 적이 있으니 생소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늘은 화양교에서 도명산으로 올라갔다가 학소대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가도록 계획되었다.

 

 

3. 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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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면서 드문드문 사진을 찍었다. 그 중에서 네댓 장을 골라 블로그에 올리는데 이번에는 합성해서 올려 볼까 하는데 될지 모르겠다. 사진에 관련된 기술도 은근히 복잡해서 스트레스를 주면서 은근히 삶을 복잡하게 만든다. 그것을 배워 뭔가에 써먹겠다고 나선 것이 잘못됐는지 모를 일이다. 나중에 익숙해져서 간단한 상식이 된다면 즐거운 일로 변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식물 찍기를 좋아하고 나무를 찍을 때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 찍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 얼굴은 잘 안 찍는다. 이번에는 마애석불을 찍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됐다. 암벽에 새겨진 부처의 발끝에 샘이 있다는 것을 집에와서 알았다. 그 물맛을 보지 못했다.

괴산은 우암 송시열 선생로 유명하고 북한 부수상 시절 명절 때만 되면 축지법을 써서 하룻밤새 평양에서 괴산까지 성묘를 다녀갔다고 전해지는 임걱정의 벽초 홍명희 선생이 유명하다. 지하자원 중 원자폭탄의 원료인 우랴늄의 매장량이 최고로 많아 강대국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4.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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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계곡은 갈 때마다 水量이 풍부하다. 어른이라도 물 조심을 해야 한다. 교직원들과 물에 들어갔다가 물이 깊어 새파랗게 질린 여교사를 끌어내온 적이 있다. 물가에는 잔 버드나무도 많고 깨끗한 돌과 버드나무 사이로 흐르는 물이 어릴적 생각나게 하고 아주 세계처럼 보였다. 물속에 들어가 흠뻑 빠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5. 피속 찌꺼기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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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뒤라 지열이 한증막을 만들었다. 철계단이 가파르고 걷는 거리가 많았다. 술을 부어 피돌기를 재촉했다. 제법 땀을 흘려 혈액을 밀어냈다. 술을 마셔 재촉했다. 피로가 많이 풀리고 개운했다. 올라오는 길에 보니 배낭이 가벼워 홀가분해졌다. 일 년 가까이 산악회에 나오게 되자 이름도 알게 되고 누군지 기억하게 되는 일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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