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설악산 달마봉

산행일 : 2010.6.12 (토요일) 흐리고 가끔 비

누구랑 : 청솔 산악회와.

산행코스 : 설악동~목우재~달마봉~계조암~울산암~신흥사~설악동 주차장

 

 

설악산 달마봉...

제6회 걷기축제로 1년에 한번 개방하는 날이다.

가슴을 졸이지 않고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나

그대신 혼잡함을 견뎌야 한다.

많이 망설였다.

더구나 월드컵 첫 경기도 못 볼 수 있다.

 

새벽녁...

비가 내린다.

산악회 버스가 늦어진다.

혹

안가는거 아녀 ?

 

다행히 좀 늦어 도착하는 버스...

반가운 복수동님만 나를 반겨주는 버스안이 썰렁하다.

????

예약한 님들이 죄다 사전 통보도 없이 빵구를 냈다.

 

대전 나들목...

45인승 버스에 겨우 19명.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

회원님들이 약속은 어겨도 신용을 위해

기름값도 안되는 회비를 감수하며 산악회 버스는 떠난다.

 

끄덕 끄떡 졸다

문득 잠에서 깨어 창밖을 내다보니 울산댁이 마중을 나왔다.

고년 참~!

이쁜만큼 이쁜짓을 하네 그려~

 

 

 

 

행사장...

접수를 하고 선물도 받고....

그런데..

예상외로 아주 썰렁하다.

 

오~예~!!!

 

날씨가 큰 부조를 했다.

행사 관계자들이야 하늘을 원망 하것지만..

ㅋㅋㅋ

 

 

식순에 의한 행사후

드뎌 출발이다.

 

 

 

목우재로 향하는 일행들.

남녀노소 다 모였다.

눈이 파란 외국인도 보이고 맨발의 청춘도 눈에 띈다.

저 맨발의 청춘이 처음엔 외국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머리가 허옇게 쉰 맨발의 청춘은 나이를 먹을 만큼 잡수신 우리나라 토종 여인네다.

 

 

 

들머리 목우재...

출입금지란 안내문이 오늘은 하나두 무섭지 않다.

50만원의 입장료가 오늘은 단돈 5천원이라 아깝지 않게 지불 했기에...

 

 

 

솔숲 오솔길의 완만한 오름이 지속된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언제 퍼 붓게 될지 모를 날씨라 습도가 높다.

후덥지근..

벌써 상의가 다 젖어든다.

 

 

 

능선에 붙자 조망이 열린다.

학사평의 넓은뜰에 옹기종기 건물들이 발아래 펼처진다.

날만 좋다면 저멀리 바다도 시원스레 보일텐데...

 

 

 

혼잡하지 않으니 좋다.

쉬엄쉬엄 걸어도 지체되지 않으니 진행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그새 달마봉을 앞둔 조망바위에 선다.

운무가 희롱하는 설악의 능선이 펼처진다.

케이블카가 운행하는 권금성이 바로 코 앞이다.

 

 

 

달마봉이 운무에 잠겼다가 순간 벗어지고...

얼마만에 보는 운무쇼인가 ?

황홀한 풍광이다.

 

 

 

함께 걷던 아우라지님이

겁도 없이 암벽에 붙더니 순간 올라선다.

 

흐~!

 

그림이 좋기는 한데

우째 으시시하다.

 

 

 

달마봉을 앞둔 암봉....

진행요원이 지키고 있다 제지를 한다.

위험하니 올라서지 말랜다.

서운함이 왈칵 밀려드나 어쩔 수 없는일...

 

 

 

오늘의 하이라이트....

울산댁을 두고 운무쇼가 진행중이다.

환상의 운무쇼~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아름다운 쇼~다.

울산댁 뒤로 상봉에서 신선봉으로 향하는 능선의 실루엣이 아름답다.

 

하늘이 벗어지며

한줄기 빛줄기라도 내리 비치면 더욱 좋으련만...

넘~

욕심이 과한가 ?

이정도도 오늘은 과분한 대접을 받은거다.

더 이상  바라지도 원하지도 말자.

 

좋은 풍광을 벗삼아

암반에 자리를 잡아 산우들과 산상에서 성찬을 벌인다.

배를 불린후...

후식으로 너도 나도 과일을 내어 놓고 권한다.

산에 들면 모두들 왜그리 너그러워 지는지 ?

그래서 산에 올땐 빈대의 필수품 씨에라와 수저는 큰걸로 준비 해야 한다.

ㅋㅋㅋㅋㅋ

 

 

 

계조암을 향한 내림길..

잠시의 지체도 즐겁게 기다릴 만큼 마음엔 여유가 흐른다.

잡아주고 끌어주고...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이 이런게 아닌지 ?

 

 

 

설악의 어느곳이든 세존봉은 눈에 띈다.

저 암봉에 올라선 여인이 세워진건 뭐든지 좋아한다.

설악의 세존봉을 보더니 아주 환장을 한다.

 

저 아줌씨 왜 저래 ?

 

 

 

아름드리 적송군락지를 만나면

계조암이 가까워 온 거다.

오늘 산행도 종점으로 치닫고 있다.

 

 

 

계조암에서 신흥사로 향하려는데....

줄곧 함께 걷던 묘운님이 울산댁을 보고 싶덴다.

예전 신혼여행으로 울산암에 오른이후 첨 이랜다.

약속된 시간에서 좀 촉박하나 준족인 묘운님이기에 혼쾌히 함께 가기로 했다.

 

 

 

 

 

허벅지가 뻐근하도록 비벼댔다.

다행인건 오늘 날씨가 그래서인지 혼잡스럽지 않아 좋다.

땀 한말쯤 뽑아낸 덕분에 울산바위에 올랐다.

 

 

 

울산암 정상...

환상이다.

한마디로 쥑인다.

힘은 들어도 잘왔다.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기 버겁다.

오늘 늦으면 그만큼 늦게 도착하고 그럼 월드컵 축구도 못본다.

그럼

그 원망을 옴팡 디집어 쓰게될 판이다.

 

 

 

싸게 싸게 걸어 내려 도착하니

휴~!

다행히 우리보다 아직 도착 못한 산우들이 더 있다.

 

화장실에 들려

젖은 상의 빨아서 다시 걸처 입고

뒷풀이로 내주는 도토리묵 한사발을 처 먹고도 여유 다.

 

 

 

 

영동 고속도로가 한산하다.

신나게 버스가 달린다.

3시간 남짓만에 대전에 도착한다.

 

덕분에...

그리스를 완파시킨 월드컵 경기를 편하게 집에 본다.

오늘따라 마눌과 함께 마시는 맥주가 션하고 맛이 아주 좋다.

 

후줄근한 날씨와 정 반대로

오늘은 정말 기분 짱이고 캡이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