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년4월19일 08시 서초구민회관

*산행코스 : 고비고개-고려산-고인돌군-낙조봉(350m)-미꾸지고개-산화마을휴게소

*소요시간 : 산악랜드 44명 4시간

 

산이 온통 불타고 있다는 강화 고려산의 진달래 축제장을 가기위해 서초구민회관으로 나가 차에 오르니 축제를 즐기려는 산님들로 차는 만원이다. 봄나들이겸 나온 산행길에 차가 한강변을 시원스럽게 달리고 날씨까지 화창하니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강화읍에서 5km쯤 떨어져 있는 고려산은 고구려의 대막리지였던 연개소문이 바로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연개소문은 고려산 북편 시루미산에서 출생하였는데 “나는 물속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설화를 담고있다. 상봉에는 연개소문이 무술을 연마하고 군사훈련을 시켰다는 치마대가 있으며, 연개소문이 말에 물을 먹이던 오정이 있다고 전해진다.

 

고려산(436.3m)의 옛 명칭은 오련산이다. 고구려 장수왕 4년(416년)에 천축국 스님이 고려산에 올라 다섯색의 연꽃이 피어있는 오련지를 발견하고 다섯송이의 연꽃을 날려 그 연꽃이 떨어진곳에 절을 세웠는데 적,백,청,황,흑색의 다섯색깔의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적련사(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산중에는 고구려 장수왕때 창건한 적석사 절이 있으며, 절 서쪽 정상으로 오르면 낙조봉이 있다. 낙조봉에서 적석사쪽으로 내려서면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대인 낙조대가 나온다. 동해안 정동진의 반대쪽에 있다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여기서는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광경을 볼수있는데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강화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진달래는 고려산을 찾는 이유중 하나다. 봄만 되면 정상앞 비탈에는 잡목이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산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1km를 연분홍으로 물들이는 향연을 만들어 내면서 고려산은 온통 축제장이 되어버린다.

정상에 오르면 북한 송악산과 연백을 비롯해 교동도 일대의 강화 앞바다, 영종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다와 이어지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서쪽의 낙조봉으로 이어지는 4km의 능선길 주변에는 유적지가 산재해 진짜 묘미는 여기서부터다. 능선을 2km가량 걸으면 고인돌 군(群)이 나타난다.

 

강화 고인돌은 부근리, 삼거리, 오상리 등 고려산 기슭을 따라 130여기가 분포돼있다. 부근리에는 길이7.1m,높이2.6m의 우리나라 최댕의 북방식 고인돌이 있다. 강화 고인돌은 우리나라 고인돌의 평균 고도보다 100~200m높은 지역에 있어 이채롭다. 특히 고려산 정상 능선길에 있는 21기의 고인돌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차가 들머리에 도착할즈음 먼저 혈구산으로 해서 고려산으로 종주할 6명의 산님들을 하차시킨후 오늘 산행들머리인 고비고개에 도착을 하니 연분홍색으로 붉게 물든 혈구산이 나도 좀 보고가라고 유혹의 손길을 뻗치지만 나중에 한번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한후 산행을 시작하니(10:10)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지고 여러기의 묘가 함께있는곳을 지나 KT송신탑에 도착하니 흙길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진달래가도 그 모습을 서서히 선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된비알길이 시작되면서 먼지 투성이의 된비알길을 힘겹게 오르자니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면서 약간 짜증스러워하는 힘든 산님을 위로라도 해주려는듯 뒤돌아보면 붉게 물든 혈구산이 힘들지만 즐겁게 잘 다녀오라고 손짓을 한다.

다행히 먼저 다녀간 산님의 산행기 덕분에 준비하여 가지고 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길을 이어가니 숲속 곳곳에는 봄소풍을 나온듯 삼삼오오 모여앉아 막걸리 파티를 하고있는 산님들의 모습이 눈에 띄고, 눈앞에는 강화읍의 작은 저수지와 서해바다가 멋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산길의 날리는 먼지는 고려산의 옥에 티라고 표현해야 좋을것같다. 고려산을 갈려거든 필히 마스크를 준비해 가길 권한다. 산길은 올라갈수록 진달래가 자태를 뽐내기 시작하면서 진달래꽃이 강화앞바다와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선사하니 짜증스럽던 마음은 어느새 눈녹듯이 녹아내린다.

산길에는 가끔씩 노랑 꽃망울을 터트리는 양지꽃이 방긋이 윙크를 하고 마루금에 도착을 하니 송신탑이 나타나고 출입금지 표시판이 눈에 띄면서 이곳이 군사시설임을 알리고 있다. 송신탑을 우회하여 내려가다보면 “청련사1.5km, 고비고개1.3km, 고려산정상0.3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청련사쪽에서 올라온 산님들과 고비고개에서 올라온 산님들이 합쳐져 장사진을 이루면서 산길은 꼼짝달싹을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조금가니 목재계단이 나타나고 목재계단이 끝이나니 한 산님이 “나무가 모자랐는가 보네”라고 농담을 하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자아내게 만든다, 곧 이어 진달래가 붉게 물든 고려산 전경이 찍힌 대형화보판이 걸려있고, 화보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산님들의 모습과 술을 팔고있는 천막에서 많은 산님들이 술을 먹고있는 널따란 공터에 도착을 한다.(11:05)

이곳은 “고려산정상0.2km, 백련사1.2km, 청련사1.6km"지점으로 강화읍과 강화앞바다 그리고 올망졸망한 섬들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이곳에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조금 올라가면 불타듯 온산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고려산능선의 진달래꽃을 한눈에 가장 잘 볼수있는곳인 최고 조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연분홍색 진달래꽃의 멋스럼에 넋을 잃고 구경하는가 하면, 일부 산님들은 멋진 광경을 영원히 간직이라도 하려는듯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려산은 온통 산이 불타고 있는듯 진달래꽃이 연분홍색으로 온 산을 뒤덮여버려 그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가슴이 벅차 숨이 막혀 터져버릴것만 같아 지고 황홀감에 빠지면서 문득 김소월님의 “진달래꽃” 시가 생각이 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고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려 정상으로 향하면 정상으로 가는 길 주위에는 강화 인삼막걸리를 팔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얼마안가 고려산 고스락인 수많은 산님들이 모여있는 헬기장(436m)에 도착을 한다.(11:20)

헬기장은 “적석상, 백련사, 청련사”로 갈수있는곳으로 혈구산과 강화앞바다가 조망되고 군사시설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진달래동산인 적석사방향으로 내려가면 진달래능선위에 멋스런 목재계단이 설치되어있고 목재계단위를 걷노라면 진달래꽃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면서 산님들의 발걸음을 꼼짝달싹 할수없게 붙잡고 놓아 주길않지만, 사람들에 의해 떠밀려리면서 화사한 진달래꽃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서쪽조망대에 도착을 한다.

조망대는 잔치상을 벌여놓은듯 수많은 산님들이 모여있어 사람 반 진달래꽃 반인 이곳에서는 진달래꽃 구경하는 재미와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서쪽 조망대에 내려서서 진달래꽃속에 파묻쳐 잠시 어린아이가 돼 사진도 찍고 꽃도 만지면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서쪽전망대에서 적석사쪽으로 조금가다보면 “정상에서 적석사방향 0.5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화려한 진달래꽃밭이 눈앞에 다시 그 모습을 선보이면서 마음껏 즐기고 가라고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이곳에서는 연분홍색의 화려한 꽃밭을 통과할수있게 되어있으므로 꽃속에 파묻쳐 한 마리의 나비가 된듯한 착각속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노라면 꽃향기가 온 산에 은은히 펴져나가면서 어느새 진달래동산은 천국의 화원으로 변해버린다,

U자형의 멋스런 노송 한그루가 산님들의 시선을 끄는곳을 지나 “내가면, 고려산, 적석사”의 이정표가 있는 355봉에 도착을 하면 진달래꽃 축제장은 끝이 나고 “강화 고천리 고인돌군 100m" 표지판과 ”정상에서 적석사방향 0.8km"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조금가다 평탄한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간 산님과 식사를 하면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니 꿀맛이 따로없어 산행이라기보다 마치 봄 소풍을 나오 어린아이 마냥 즐겁기 그지없다.{12:00~12:20) 식사를 마치고 고즈넉한 산길을 이어가니 KBS촬영 헬기가 고려산의 화사한 연분홍색 물결을 담기위해 하늘을 날고 있고, 주위에는 이름모를 산새가 축하라도 해주듯 멋스런 목소리로 지저귄다.

곧 이어 “강화 고천리 고인돌군 400m"표시판이 있는 고인돌군이 나타나고 고인돌군을 지나니 고즈넉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소나무 군락지인 송림숲길이 나타난다. ”정상에서 적석사방향1.6km"의 이정표를 지나면 다시 고인돌군이 그 모습을 선보이고 “정상에서 적석사방향2.5km"지점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이어가면 산길에는 멋스런 살구꽃이 화사한 모습으로 방긋이 웃으면서 산님들을 맞이하고 잠시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강화앞바다와 강화들넠 그리고 고려池(내가池)인 호수가 멋스럽게 한눈에 들어온다.

“고려산정상2.4km, 낙조봉0.5km” 이정표를 지나면 낙조봉이 조망되기시작하고,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과 고려산 그리고 혈구산이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고려산정상2.7km, 적석사0.4km, 망월사2.6km"의 지점인 낙조봉(350m)에 도착을 하면(13:00) 이곳에도 술을 팔고 있고 가야할 능선과 고려지(내가지)와 어울려진 강화앞바다가 조망된다. 낙조봉이 최고의 전망대라 생각할 때 화창한 날씨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약간의 안개가 끼어 시원스럽게 조망되지않는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만족할수밖에 없다.

낙조봉에서 적석사 방향으로 가면 낙조대를 갈수있지만 포기하고 망월사쪽으로 하산하다보면 고즈넉한 송림숲길이 이어지고 가지못해 아쉬워했던 낙조대와 혈구산이 조망되기시작하고 잠시 된비알길을 올라 마루금에 서면 지나온 고려산과 별립산까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미꾸지고개1km"지점을 지나면(13:28) 가끔씩 야생화가 눈에 띠고 얼마안가 장사바위에 도착을 하면 연인인듯한 남녀산님이 바위에 정답게 앉아 고려池(내가池)인 호수를 보면서 즐기고있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장사바위를 내려서면 이곳이 소나무분재의 전시장처럼 멋스런 노송 몇그루가 그 모습을 뽐내면서 작품인양 산님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고, 길가에는 화사한 살구꽃이 시기라도 하듯 그 모양새를 자랑한다. 고려산의 산행은 진달래꽃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강화앞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하는 재미가 있어 섬산행의 멋도 동시에 맛볼수가 있어 여느산에 비해 두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가 있다.

살구꽃의 멋스럼에 취해 고즈넉한 산길을 이어가다 “미꾸지고개1km"의 이정표를 지나 송림숲길을 이어가다보면 잠시 된비알의 하산길이 이어지고 무덤3기가 있는 ”하점면 망월리 산화부락 미꾸지, 내가면 오상3리 고상골 서편말 촌락재,회정시원“의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새소리가 정겹게 느껴지는 송림숲길을 지나 얼마안가면 “고려산정상5.1km, 낙조봉2.6km, 적석사2.2km"지점인 산화부락 휴게소에 도착하면서 고려산 산행을 마무리하고.(13:50)

산화마을에서 늦게 도착한 산님들을 기다리면서 멋진 벚꽃길을 구경하다 약속된 시간이 되어 차에 올라 안내산악회의 벼려로 외포리 선착장으로 이동 1시간동안 새우깡을 먹는 거지 갈매기를 구경한후 젓갈시장에 들려 밴댕이 1kg를 구입 함께간 산님과 함께 소주로 목을 축이니 그 맛이 어찌나 좋은지 소주가 물인양 목으로 솔솔 넘어간다. 강화도의 밴댕이 맛과 고려산의 진달래 향기에 취하다 보니 시간은 덧없이 흘러 약속시간이 훌쩍지나 차에 올라 서울로 향하므로 행복하고 즐거웠던 고려산 진달래꽃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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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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