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산 (2008.08.23)


ㅇ 산행지 : 가은산 (제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옥순대교 들머리(10:20) -> 새바위능선(11:20) -> 새바위 -> 둥지봉(12:45) -> 정상(13:45) -> 기와집바위(14:20) -> 시계바위(14:50) -> 상천리(15:30) (총 5시간 10분)

동호인 산악회를 따라 제천 가은산을 찾는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포기하고.. 45인승 넓은 버스에 열댓명이 널널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산행지로 떠난다.
주최하는 쪽은 본전이 생각나겠지만.. 이용하는 쪽은 쾌적한 분위기를 반긴다.
빗방울이 조금씩 뿌리기는 하지만.. 오후에는 개인다니.. 가은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충주호의 멋진 조망을 기대한다.
부족한 잠을 채우려 잠시 눈을 감았는데.. 버스가 흔들려 깨어보니.. 버스는 어느새 고속도로를 벗어나.. 충주호를 끼고 도는 구불구불한 길을 가고 있다.

충주호와 충주호를 가로지르는 옥순대교가 눈앞에서 시원하게 펼쳐지고.. 날씨도 좋아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산꾼을 알아본 운영자가 가이드를 해달라고 조른다. 사진을 찍으며 오르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야 한다며 극구 사양하고 편안한 산행을 즐기리라 생각한다.
가족같은 분위기로 12명이 버스에서 하차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잠깐 올랐는데.. 전망대 팔각정에서 본 충주호의 모습이 아름답다. 팔각정을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코스는 ㄷ자형으로 오를 때는 산허리를 돌고 내려올 때는 능선을 타는 것이라 길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1시간여를 평탄한 길을 올라 새바위능선 갈림길에 도달한다. 새바위능선에서 새바위로 가는 길은 충주호를 바라보며 내리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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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에 옥순대교와 충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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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위 능선에서 구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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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위 능선에서 옥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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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능선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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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과 멀리 새바위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새바위에 도달한다. 어미새와 새끼새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의 새바위가 인상적이다.
충주호 건너편의 구담봉과 옥순봉도 잘 보인다.
산행한 지 얼마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이상하게도 산꾼은 이곳이 둥지봉으로 착각한다.
새바위를 지나고 일행은 계속해서 충주호를 향해 내려가는데.. 산꾼은 혼자서 오던길을 되돌아 가은산을 직접 오르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새바위능선 갈림길까지 다시 오르지만..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생각에 다시 새바위로 내려오고.. 이미 앞선 일행들은 건너편으로 보이는 바위봉우리의 중턱까지 오르고 있다.
저것이 둥지봉이었구나.. 어리석게도.. 자책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새바위를 지나 내리막의 길은 그동안 오른것이 허망하게 충주호까지 내려와서 다시 시작한다.
20분은 뒤쳐진 것 같은데.. 앞선 일행들을 따라 잡으려면 조금은 무리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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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위 (어미새와 새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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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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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봉 오름길


둥지봉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있다.
오름길은 험한 암릉이다. 몇번이나 밧줄을 잡고 오르는 온몸으로 오르는 산행길이다.
앞선 일행들을 생각하며 쫓기는 마음으로 오르다 보니 힘은 두배나 더 드는 것 같고.. 넓직한 바위에 올라 쉬면서 목을 축이고 허기를 채운다.
병풍과 같은 바위들을 힘들게 올라.. 둥지봉 정상에 도착한다.
생각외로 정상은 나무숲에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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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윗쪽에 벼락맞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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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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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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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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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산 정상


둥지봉을 지나고 둥지고개까지 길은 다시 내리막.. 이 길이 하산길이 아니라 가은산을 올라야 하는 길이니.. 내리막이 반갑지가 않다. 힘이 또 빠진다.
둥지고개에서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산꾼을 보며 앞선 일행이 금방 지나갔다며 부지런히 가라 한다.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는데.. 앞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드디어 일행들과 합류한다.

빗줄기가 서서히 굵어진다.
일기예보에서는 분명 오후부터 개인다고 했는데.. 오늘도 틀린다. 비옷을 꺼내입고 오른다.
가은산 능선에서의 아래로 충주호와 위로 금수산의 멋진 조망을 기대했는데.. 둥지봉에서 출발한지 1시간만에 가은산 정상에 오른다.
기념촬영을 하고.. 뒤돌아서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험한 암릉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이 계속된다.
둥지봉 오를 때 무리를 해서인지 조그만 오르막에도 힘이 든다.

기와집바위, 시계바위, 산을 오르는 고래바위를 지나 바위능선은 끝이나고..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시작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은 산이라.. 길이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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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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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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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위 (고래가 산을 오른다..)


고래바위를 지나.. 30분여를 급경사의 길을 힘겹게 내려와 하산을 완료한다.
이 지역의 대부분 산들이 그렇지만 가은산도 높이에 비해 오르락 내리락하는 바위능선이 다리의 힘을 빠지게 한다.
하산할 때는 분명히 산꾼이 후미였는데.. 하산을 완료하고 보니 12명중에서 6명이 아직도 하산을 하지않고 있다.
늦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막걸리를 마시고.. 뒷풀이 식사를 하고.. 그래도 안내려온다.
산속에서 헤매다 2시간 정도는 늦게 내려온 것 같다.
산꾼의 헤매임이 30분으로 끝난 것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