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목과 수풀이 어울어진 산딸기 능선... 용암봉-소천봉산행

- 일 자 : 2008. 6월 14(토욜)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양지마을-종지봉-전망대-육화산갈림길-통천문-용암봉-소천봉-음지마을
[총산행시간 5시간0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뙤약빛의 무더위..... 드디어 여름산행이 시작되었다.
이번 산행지는...지난해 국제신문에 소개되었던 밀양 신곡리의 용암봉-소천봉 구간으로 아직은 많은 산꾼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않는 곳이다. 특히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첫번째 구간인 비학산-오치령사이의 중간능선으로 미리 영알환주의 전체적인 조망과 산길 답사를 겸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김해역출발(10:00)∼삼랑진IC(10:20)∼밀양IC(10:40)~신곡마을(11:00)




어떤 등산복을 입을까?
산행출발 전... 시원한 여름 반바자를 입을까? 아님 긴바지를 입고 갈까 몇번을 저울질한다.
시원하게 반자지를 입고싶지만...
지난해 삼랑진 구천산처럼 사람의 발길이 뜸한 산길을 반바지 입고 갔다 잡목에 혼이 난 적이 있어 덥지만은 긴반지를 선택했다.

 

오늘 산행지는 밀양 신곡리에 위치한 용암봉-소천봉 코스이다.

국제신문에 소개된 이후.... 근교산을 즐겨찾는 분들이 많이 다녀온 운문지맥 구간이다.


양지마을(11:10)∼종지봉(12:10)∼전망대(13:20)~육화산갈림길(13:35)~통천문(14:35)~용암봉정상(14:40)





산행들머리인 신곡리는 신대구 고속도로 밀양IC를 벗어나 청도방면 25번국도를 20여분 달리면 도착한다.
정면 마을비석에서 왼편으로 내려 마을어귀 산곡천 다리를 건너면 양지마을이다.
여기서 마을을 가로질러 곧장 오르면 당산나무를 만나고, 이 당산나무 뒤로 돌아서면 오늘 산행의 들머리에 닿는다.




산행초입부터 시작되는 된비알에 혼줄이 난다.
한동안 쉬었던 탓인지 몸이 부실하다. 심장에서 부터 전해지는 심박동은 벌써 한계에 다다르지만...
올라갈수록 더욱 더 힘은 부치고 발걸음은 무뎌진다. 20여분의 호된 신고를 마치고 나서야 겨우 임도에 이른다.

초입부터 시작된 급경사때문인지 긴바지가 거추장 서럽다.
시원한 반바지를 입은 B군과 T군이 부럽다.... 이럴줄 알았다면 반바지를 입고 올걸 하는 후회가 앞선다.
다행히 임도를 지나면서 부터는 완만한 경사에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이 고맙기 그지없다.

종지봉을 코 앞에 두고 한번 더 땀을 쏙 빼고 난 뒤에야 첫번째 봉우리인 종지봉에 안착한다.





종지봉에서 가쁜 호흡을 가다듬어며 적당히 휴식을 취한 후 능선길에 접어든다.
능선 산길에는 빨간 산딸기가 지천에 늘렸있다. 이맘때즘이면 가끔 산딸기가 열려있는 것을 봤어도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인듯 싶다.

도심에서 파는 산딸기보다 색상이 선명하고 약간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30분 간격으로 나타나는 산딸기 군락지는 또 하나의 산행 즐거움을 선사한다.





운문지맥 갈림길 약간 못 미쳐 만나는 커다란 암봉을 타고 오르자 그동안 나무숲으로 갈려있던 조망이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열린다.
오늘산행의 최고의 전망에 오른 셈이다. 정면으로는 용암봉에서 소천봉까지의 일자 능선이 뚜렷하게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고...
뒷쪽으로 영알환주 육화산-구만산-억산-운문산-가지산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연출하고 있다.

언젠가... 영알환주를 하면서 저 아름다운 곡선을 걸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맘이 두근거린다.




오치령. 육화산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용암봉까지 구간은 가끔씩 전망이 열려있고 따가운 햇살을 가린 숲 그늘 속으로 도는 바람에 가벼운 발걸음이 이어진다.



 

통천문을 지나자 용암봉 정상에 오른다. 좁은 정상에는 용암봉 정상 표지판이 두개 걸려있다.
국제신문 산행팀의 위력때문일까? 이 한적한 산골 뒷산에 그동안 다녀간 많은 산꾼들의 발자취가 느끼게 한다.

부산경남에는 국제신문과 부산일보가 일주일에 한번씩 근교산을 소개하고 있어 근교산행을 즐겨하는 산꾼들에게는 유익한 산행정보가 될 것이다.





용암봉정상에서는 산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직직하면 백암봉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길이고 우측으로는 소천봉으로 가는 산길이 열린다.

소천봉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어깨만큼이나 자란 잡목수풀을 헤치며 가는 길은 여간 성가시지 않다.
무릎까지 올린 바지아랫단을 다시 내리는데.... 지금에와서는 긴바지를 입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반바지를 입고온  B군과  T군은 꽤 따끔한 가시 침을 많이 맞아 종아리가 성한곳이 없으서리라.....ㅋㅋ




용암봉출발(14:50)∼소천봉(15:20)~신곡리교회(16:00)~양지마을(16:10)




용암봉을 출발한지...
반시간 남짓만에 돌탑이 세워져있는 소천봉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조망이 없어 그저그런 봉우리인듯한 답답한 느낌이다.
하산길은 좁은 비탈진 숲길로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꽤 묵은 길인듯 싶다.

소나무 역시 죽은 나무가 많아 의시시한 느낌마져 느끼게 한다.






희미한 산길을....
국제신문 리본을 찾아 서서히 고도를 낮추니 경운기가 다닐만큼 넓은 산길에 닿고 잠시후 신곡리교회가 위치한 음지마을에 내려선다.

오늘 용암봉-소천봉 산행은...
도심의 반질반질한 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숲길과 능선 곳곳에 숨어있는 전망대...
그리고 산행내내 만날 수 있었던 산딸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있다. 정말 오늘 하루가 꽉 찬 느낌이다.

다만....
여름산행지로는 안타깝게도 시원한 계곡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