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능선에 취해서 용추계곡에 빠져 버렸네

                   이렇게 멋진 하산길과 비경중의 비경인 계곡이 있었다니! 


 

0 산행일 : 2006. 5. 13 (토)

0 산행지 : 연인산 장수능선, 청풍능선, 용추계곡

0 산행자 : 북한산연가 86차 정기산행 


 

0 산행코스 및 시간

  백둔초등학교(폐교,10:05)-장수,소망능선 갈림길-장수고개-장수능선-연인산정상(12:35)-중식(13:51)-청풍능선-용추계곡(15:31)-휴식(16:00)-물안골-용추주차장(17:20))

 

출발전 : 별로 내키지 않는 산이지만 다정한 연가님들 뵈러 가야지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 철쭉산행을 한다! 사실 나는 주말에 이런 산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철쭉이 군락을 이뤄 멋지게 피어도 산님들이 너무 많으면 감흥이 일어나지 않기때문이다. 비록 한두 그루라 해도 산기슭에 아련히 피어있는 진달래가 마음을 더흔들고 그런 모습을 나는 더 좋아한다. 더군다나 철쭉이 남쪽에도 아직 60~70% 정도 밖에 안피었다는데 연인산은 이번주가 아니고 다음주는 가야 철쭉이 필텐데... 철쭉도 제대로 안핀 연인산을 무슨 재미로 가나? 연가 정기산행이어서 무조건 가기는 하지만 별로 즐거운 산행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걍 오랜만에 정다운 연가님들 뵈는 기쁨으로 간다. 하긴 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우니까! 까페에 산행공지가 뜨고 산님께서 정기산행 신청을 하면서 쓰신 글을 보니 조금 기대는 된다. '용추계곡을 않보고 연인산을 갔다 왔다고 하면 후회합니다'라고 써놓았는데 산님이 얼마나 자신 있으시길래 저리 글을 쓰실까? 암튼 이제는 기대가 좀 늘어났다. 더군다나 라파에루 대장님이 사전답사하고 주의사항까지 상세하게 글을 써서 올리셨는데 정말 그 정성에 탄복할 뿐이다.

  

출발~장수고개 : 임도지만 소나무들이 잘자란 아름다운 길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20분에 집을 나선다. 7시10분에 광화문에 도착하니 벌써 오신 연가님들이 다정하게 맞아주신다. 차밖에서 오시는 연가님들과 정답게 인사들을 나누다 보니 금새 시간이 다되어 출발한다. 차가 청량리에 도착하니 기다리시는 연가님들 커피를 들고 차를 향해 뛰신다 ㅋㅋ. 뭐 천천히들 오시지. 남는게 시간인데 ㅎㅎ  차안에서 산님이 이번산행에 대한 설명을 하시고 라파대장님께 연인산 설명을 부탁드리니 라파대장님 왈 '산행즐겁게 하세요. 이상입니다' 허구 참! 싱겁기도 하시다. 소개하신 산님이 쑥스러워 하신다

백둔초등학교에 내려 산행을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라파님 빙둘러 가신다. 연가님들 말않듣는다고 뺑뺑이 돌리시나...그래도 둘러 않오고 제대로 가로질러 오시는 분들이 대다수다 아! 대장님 쫒아다니면 손해나는구나. 장수능선과 소망능선 갈림길에서 라파대장님이 오늘 산행코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좌측의 장수능선 가는 임도로 접어든다. 임도 가는길은 녹음이 짙게 우거져 있고 소나무들이 길가로 잘자라 있는 평탄한 길이다. 날씨가 조금 흐리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이 길을 걷는 즐거움이 솟아난다. 참 싱그러움이 내게로 달려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가는길에 야초님, 민호님, 전나무님께서 지도를 내놓고 멀리 산능선을 보면서 무얼 그리들 확인하시는지 참 진지하다.

 

장수능선 : 제대로 피지 않은 철쭉길을 줄서서 가는 산님들 - 좀 지루함을 느끼며

 

장수고개에 도착해서 잠시 쉬면서 시원한 과일과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연가정산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연가님들을 위해 무겁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해오는 정성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장수능선을 향해 오르는데 초입은 녹음이 잘 우거져 있고 길에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기분 좋은 산행을 시작하게 한다. 최근 산행을 계속다니면서 봄철 이때가 신록의 싱그러움으로 인해서 가장 산행하기가 좋은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능선에 붙는데 활짝핀 철쭉이 군데군데 보였다. 꽃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 산님들이 길 곳곳에서 사진 찍느라고 여염이 없다. 덕분에 다소 정체가 벌어진다. 계속 가다 보니 어느새 꽃들은 안보인다. 아직 연인산에 철쭉이 만개하기에는 너무 이른 모양이다. 아마도 다음주는 되어야 70%정도 필것 같다. 이후 길은 다들 지루해 한다. 능선은 능선인데 전망이 탁트인 것도 아니고 아기자기한 바위길도 아니고 다소 넓은 흙길로 계속 오르는데 힘도 들고 조금 지친다. 뭐 산행이 다 이런거지... 하며 계속 오르다 보니 어느새 연인산 정상 아래의 공터에 도착한다

 

연인산 정상 (중식) : 연가 점심은 즐거워 -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한점씩 얻어 먹는 맛...

                                  연인산 정상 돌탑은 좀 유치해 - 그래도 전망은 좋아

 

 

연인산 정상 아래 공터에서 점심을 시작한다. 연가 점심시간은 늘 즐겁다. 내가 뭘 가지고 가든 아니든 어느정도 식사후 이자리 저자리 다니면서 맛난 음식도 조금씩 얻어 먹고 여러가지 술도 조금씩 얻어 먹는 맛이란 참 일품이다 ㅎㅎ. 오늘도 프라임님 홍어무침과 허충열님 삼합에 은하님 야채사라다, 지나님 부추나물하며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것저것 맛있게 먹었다. 하여튼 먹는것은 체면 차릴게 아니고 구걸이라도 하면서 다니는게 상책인것 같다 ㅎㅎ. 식사를 마치고 연인산 정상으로 삼삼오오 올라가서 멋진 조망을 즐긴다. 가평일대의 산들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날이다. 정상에 있는 돌탑은 좀 유치하다. 만들어 놓으려면 운치있게 잘 만들지 저게 뭐야 조잡하게 ㅋㅋ. 그래도 산님들 돌탑을 끼고 안고 열심히들 즐겁게 사진들 찍으신다. 그래 돌탑이 유치하면 어때! 사람이 멋있으면 되지... 이번 연인산 산행에서 철쭉꽃은 별로 못 보았지만 그래도 더 예쁜 연가님들을 보았으니...우리 연가님들도 즐겁게들 한컷씩 찍고 다시 공터로 내려와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한다

 

청풍능선 : 흐린날씨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좁은 소로에 나무와 꽃이 잘 어우러진 멋진 하산길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하면서 라파대장님께 하산하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물어보니 2시간 걸린다고 한다. 지금 시각이 1시55분 이니 여유있겟구나 생각했다. 올라온 길을 생각하니 내려가는 길도 좀 지루 할것으로 생각하고 발걸음을 빨리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장수능선 갈림길을 지나 내려오는데 어! 이게 아닌데... 길이 왜 이렇게 멋지지? 산님들이 많이 이용을 안하는 코스인지 길이 상당히 좁은데 온갖나무들이 길가에 멋지게들 늘어져 있고 철쭉도 부분적으로 피어있는데 운치가 그만이다. 길도 아기자기 한게 이런 멋진 하산길이 많지 않은데 아! 산남과 라파님이 이러니 이코스를 잡은것 이구나. 내려오는데 날씨는 흐리고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와 흥이 절로 난다.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이 아름다운 산길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내려오면서 산길 곳곳을 벗어나서 더덕을 따고 산나물을 캐는 연가님들이 더욱 흥겨움을 더해준다.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 굵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곶게 쭉쭉 뻣어 있는 모습도 장관이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급경사의 비탈길을 지나니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시간을 보니 이미 1시간 40분이 흘렀다. 허구 라파님 시간이 ㅋㅋ 혼자 다니시다 보니 걍 내빼서 갔던 시간이구나...

 

용추계곡 : 이런 비경이 있었다니!

              너무 맑고 푸르러 취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계곡에 내려와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헛!!!  와! 이런곳이 다 있었네...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로 맑고 푸른 계류가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바위들은 어찌 이리도 다양한 색깔을 띄며 많은지! 물은 너무 맑아 투명하게 넘실대면서 바닥의 돌맹이들이 선명하게 다 보인다. 사방은 온통 녹음이 우거져 병풍을 친듯 계곡을 둘러싸고 있고 이 푸르름이 계곡물에 그대로 비치고 있다. 내눈을 의심케 하는 비경이다. 수많은 여행작가들이 설악산 주전골, 강원도 삼봉약수 근처, 미산계곡등 많은 비경을 칭송하는 글을 썻었는데 내가 못 보았던 건지 여행작가들이 눈이 좀 삔건지. 아니면 다 알려져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건지. 암튼 우리나라의 수많은 비경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원래의 아름다움을 많이 상실했는데 (특히 미산계곡) 이 용추계곡은 원래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우리나라의 비경중에 비경인것 같다. 아 이래서 산님이 용추계곡 보지 않고 연인산 왔다가면 후회한다고 한것이구나. 연가님들 일부는 물이 엄청 차가운데도 물에 풍덩 들어가 알탕을 즐기고 대부분은 탁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탁족을 마치고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정말 여기 저기 비경이 아닌곳이 없다. 크고 작은 폭포와 담, 소 , 계곡 군데군데 한두 그루씩 피어있는 철쭉들 참 멋진 장면들이다. 계곡 물이 조금 불어나 징검다리 바위들을 가끔 깡충깡충 뛰면서 내려오는것도 참 재미있다. 빨리 내려가신 분들은 걍 내빼버린것 같고 계곡의 비경에 취한 연가님들은 유유자적 하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내려온다. 산으로님은 나물 캐러 가셨는지 아예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용추구곡에 취해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물안골을 지난다. 여기서 부터는 계곡가로 차도를 만들어서 운치가 많이 깨져 버린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자연보전과 개발의 균형이 너무 시원치 않다. 아쉬움을 간직한채로 계속 내려오는데 생각보다 길이 길어 연가님들이 상당히 힘들어 하시는것 같다. 오다오다 보니 어느새 주차장에 도착해서 버스에 몸을 싣는다. 저녁식사를 하는데 산행에 취해서 그런지 술이 잘 들어온다. 허구 이러면 취하는데.......... 산에 취하든 술에 취하든 뭐 취하는 건 마찬가지 인데 걍 취해보자

 

연가님들을 위해 사전답사와 상세한 안내 그리고 사진까지 너무 수고하신 라파에루 대장님

연인산을 추천하여 주신 산님, 총무를 맡아 수고하신 야초님 

그리고 함께 산행의 아름다움을 느끼신 연가님들과 같이는 못 갔지만 늘 마음이 함께있는 모든 연가님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6년 5월 어느 봄날에 대동세상 (長毋相忘 장무상망 - 오래 서로 잊지않는 연가님들 되시기를)

 

 

 

[산행 사진]

 

(출발~장수고개)

(연인산 지도 안내판)

(장수능선 가는 임도 초입에 있는 계곡)

(임도지만 길이 낭만이 있어요)

 

(오름길에 내려본 모습)

(소나무들이 시원하게 쭉쯕 벋어 있어요)

 

(야초님, 전나무님, 민호님 뭘 그리 열심히 탐구하면서 보는지?)

(아! 이 능선들 지도로 확인했군요)

 

 

(장수능선)

 

(연인산 표시판)

(장수능선 초입 - 길이 참 좋아요)

(소나무와 길)

 

(오르다 돌아본 모습 - 참 싱그러운 산길을 부지런히들 오시는 연가님들)

(철쭉과 소나무)

(둥글레)

(지루하게 이어지는 연인산 정상 가는길)

(얼레지)

(양지)

(얼레지와 양지)

 

 

(중식~연인산 정상)

 

(연가 식사시간은 참 즐겁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 조금씩 얻어 먹는맛이 짱입니다)

(연인산 정상에서본 서쪽 능선 - 이 길이 연인능선 인가요?)

(정상에서 본 가평일대 산)

 

(묵언님, 시나브로님, 민호님, 고요님 - 제스처까지 써가면서들 설명하시느라고 수고 많습니다)

(이거 가지고 저리들 난리에요)

(명아주님)

(은하님, 명아주님 - 두분도 멋지시네요. 아 두분도 함께 부를실때는 은아님 하고 부르세요)

(반딧불이 선배님은 무얼 그리 진지하게 보시는지요?)

 

 

(우와~ 어울림님 죽입니다)

(연인산 정상 근처에 산님이 달아놓은 북한산연가 표식)

 

(청풍능선)

 

(청풍능선 초입)

 

(하산길이 낭만적이에요)

(철쭉들이 이제야 몽우리를 맺네요)

(?)

(하산중에 내려본 임도)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걷기 좋아요)

(조금 내려오니 철쭉이 활짝 피었네요)

(청풍길 정말 멋있었어요)

(교수님 아쉬워 마세요. 돌아보지 마세요 )

(소나무 숲으로)

(소나무들이 쭉쭉 잘 뻗었죠)

 

 

(용추계곡)

 

(용추계곡 - 그림같은 곳인데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 표현이 안되네요)

 

 

(물가에서 쉬며 탁족을 즐기는 연가님들)

 

(너무 맑아 돌맹이가 그대로 다 보여요)

(길 참 좋죠!)

(자연 징검다리를 건너는 연가님들) 

 

 

(은하님 - 뭘 두리번 거리세요)

 

 

 

 

 

(꽃잎 떨어져 있는 계곡가)

(깊고 깊습니다)

 

(안내 표지판은 좋은데 좀 잘 해놓으시지)

 

 

(명아주님 - 이리 보니 씩씩해 보여요)

(너무 맑고 푸르러  안 취할수가 없어요)

 

(비내려 우산쓰고 가신것 기억들 나시죠)

(하산길에 본 철쭉)

 

다시한번

라파에루 대장님, 산님, 야초님 그리고 우리 연가님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2006년 5월 어느 봄날에 대동세상 (長毋相忘 장무상망 - 오래 서로 잊지않는 연가님들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