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오느라 3주간이나 산을 만나지 못하였다. 토요일이 오기 만을 기다리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무시하고 산행을 나선다. 산행지는 진달래로 유명한 강화의 고려산...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구애를 했지만 중학생 딸의 시험이 뭐 그리 중요한 지.. 가고싶은 맘을 꾹 참고 있다며 미동도 하지 않는다. 사내 혼자서 진달래를 보러 간다는 것이 좀 우습기는 하지만.. 어쩌라.. 사내도 때로는 계집보다 더 감성적일 수 있는 것을..
아내를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결국은 실패한 패잔병이 되어 홀로 산행을 나선다. 강화도까지 가는 길이 왜 그리 멀던지.. 용인에서 2시간 30분을 운전하여 고천리의 고려산 입구에 도착한다. 시간은 13시...
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내릴 정도는 아니다. 고천리 마을회관에서 적석사까지는 콘크리트 길이다. 적석사 오르기 직전의 길이 꽤 가파라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적석사를 지나 오른쪽으로 10여분 오르니 능선에 도달한다. 능선에는 낙조봉 방향과 고려산 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낙조봉이 가까이 보여 낙조봉을 들러 고려산을 향하기로 한다. 낙조봉 주변의 진달래가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를 예고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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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저는 산님들에게 애간장만 태우고 있었던 비슬산 진달래 산행을 다녀
왔답니다. 이제 막 개화되는 분위기였는데, 짙은 안개로 미완의 산행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고려산의 진달래향연은 이제 막바지로 치달리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진달래이지만
군락을 이룰때의 아름다움 모습 또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늘~안산.즐산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