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산(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하점면)

◈2006, 4, 25  화요일

◈고천4리 마을회관 (차량주차) ~ 적석사 ~ 낙조대/낙조봉 ~ 고인돌군 ~

   진달래 능선~  정상부 헬리포트 ~ 안부갈림길 ~ 마을회관 (원점회귀)

◈약 3시간


  

 1년 1개월 넘어 산행기를 쓰려하니 ID와  P.W 가 언듯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나는 금연자라 잘 모르겠지만, 담배는 차라리 최소한의 

욕구충족이랄까 뭐 그런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강력하게 완전 백해 무익한

봄의 불청객 황사가 해가갈 수록 그 강도가 짙어진다.

어제도 그러했다.

 

다행히 오늘 아침 뉴스 일기예보에 비친 우리나라 위성사진은 깨끗했고

황사도 거의 사라 졌다는 말에 휴일인 오늘 할 일이 생겨 들뜨기까지 한다.

 

정말이지 큰맘을 먹었다.

그래야만 했다.

그동안 산에 다닐 만큼의 건강이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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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전 난 서울 특별시민에서

인천 광역시민이 되었다.정든 서울을 뜨고 분가를 한 것이다.

직장이 인천이니 서울에서 출퇴근하는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닌데

이곳으로 올만도 하다.

 

하지만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한것이 아니다.

아직 난 솔로이다.

꽈~악 차 터져버릴 정도는 아니라도 서른을 넘긴 나이에

혼기가 찬 것만은 이젠 나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다.

 

서울에 살땐 몰랐는데 우리동네

참 아기자기하게 느껴지고정감이 가서 좋다.

혼자 살아도 불편하지않게 아파트 앞뒤에

반찬가계도 많이 있다.

 

그야말로 압력밥솥에 밥만 하면 된다.

하지만 집에서 밥은 절대 해 먹지 않는다.

앞으론 종종 해먹을 작정이다.

 

특히나 우리동네 아이스크림을 무려 50%나 세일한다. 완전 바겐세일.

그동안 20%세일하는것도 좋아서 사먹었던 돼지바들은 다뭐란 말인가...

 

파리바게뜨니 뚜레주르니 그런 제과점에서

빵사먹을줄만 알았는데 여긴주변에 떡집도 참 많더라.

보기에서 이쁘고 값도 싸고 중요한건 맛은 빵보다 더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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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 다 필요없고 그래도 아직 난 솔로가 좋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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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에서 계양산이 참 가깝다.

(여기에 이사를 와서 알게됬지만

계양산이 이토록 인천시민에게 사랑받는 산일줄은 예전에 미처몰랐다.)

출퇴근할때 공항고속도로지나며  항상봐오던 산이다.

 

집을 나서면  그야말로 정상이 손에 잡힐듯 가까운곳에 있다.

언제 올라갈까, 언제 올라 가볼까... 정상에서 지금 내가사는 우리집도보일까.......

그렇게 매일매일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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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광덕산시산제 산행기후 이곳 한국의 산하에 로긴을 해본적이 한 번 있었나 보다.

그리고 작년 유월 북한산 산행이후 산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산행도 하고 싶고 산행기도 올리고 싶었는데

한번 손떼기 시작하니 다시 돌아오기가... 그게 참 어렵더라...

 

그 모든것은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보다  그동안 총무님을 너무너무 약을 올려놓은 터라

지금 총무님 마음이 길에서라도 날 만난다면 아마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은건 아니신지...

 

갑자기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한 대사가 생각난다.

대략건방진 자세와 표정으로

간략하게 내뱉는다.

"길에서~ 나 만나지 마소~"

 

아니 차라리 나에게 그런 미운 맘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오랫만에 하게된 산행.

산행기까지 쓰리라 굳게 맘먹는다.

 

이제나에겐 동네 뒷산으로 치부되버리고 마는

계양산을 다녀오긴 뭔가 이벤트가 부족한듯 했다.

<으이구  주제에...>

 

고려산이다 바로 떠오른다.

작년에 4월 26일에 다녀왔었다. 진달래가 초 절정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한 오늘도 그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서울에서 가는것 보다 강화가 훨씬더 가까워 졌다.

물론 강화군도 인천광역시이다.

그간 너무 발전해서 이젠 대도시 느낌마저 풍겨지는 차많은 김포시내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강화대교까지 가지 않고 대명포구옆 초지대교로 건너면 훨씬더 빨리 강화도로 들어간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고천리 마을입구엔 관광버스들이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고천4리 마을회관앞이 내전용 주차장이 되어주었다.

 

생각외로 몸도 가볍고 마음은 깃털만큼이나 날아갈듯 가벼웠다.

 

아주 쾌청하진 않아도 황사가 떠난 하늘은 푸르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상쾌하고 시원하며

봄햇살도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았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나올때 자외선차단제는 잊지않고 발라댔으며

썬그라스는 빠뜨리지 않고 코끝에 걸쳐있었다.^0^ 

 

 

적석사로 오르는 제법 가파른 임도를 오르는데 생각보단 힘들지가 않다.  낙조대에서 숨한번 고르고 낙조봉으로 오르니

멀리 고려산 정상이 너무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참 아늑해 보이는 조용한 고천마을.

 

 

작년 그작년에도 미꾸지고개쪽으로 저 무명봉을 넘어오곤 했는데

올핸 그냥 생략해 버리고 만다.

 

 

진달래 능선에 다다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모두들 감탄이다. 냄비뚜껑만한 렌즈가 달린 카메라에서 부터

자그마한 휴대폰까지

저마다 풍경이면 풍경 포즈면 포즈 찰칵찰칵 여념이 없다.

 

그도 저도 없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들은 그저 마음속으로만...

 

 

말이...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이는 고려산 진달래 풍경 몇 점 감상하세요^^

 

 

 

 

 

 


 

 

그냥 여기까지...

올핸 무슨연유인지 진달래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정상에 올라서야 그사실을 알게 된다.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꽃은 이토록 아름답고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한국의 산하를 보는것 만으로

이미 내 맘속엔 축제가 열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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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작년에 올땐 강화 읍내에 다섯걸음 지나 하나씩

진달래 축제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었는데'

좀 이상하다 했어...

 

 

 

 

인천시내엔  이미 지고 없을 목련이 이곳 고천리엔 한창이더라...

 

 

이곳은 귀가길에 들려본 초지진이다.

 

초지진은 해안선을 지키기위해 설치된 진으로 1656년 (효종 7년) 에 지어진것으로 전해진다.

국사시간에 밑줄긋고 돼지꼬리 몇개씩 달았음직한 병인양요, 신미양요 때

프랑스와 미국 함대와 맞서 전투를 벌이던곳이고

 

강화도 조약이 체결됨에 따라 의지와 상관없이 조선의 개항이 이루어진

운요호 사건(운양호사건)의 최대 격전지인 곳이다. 70년대에 복원된것이며

지금도 그당시 포탄의 흔적이 성벽과 소나무에 선명히 남아 있다

 

이곳은 입장료를 700원을 받는다.

 

흘려들은 예기로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볼것 많은

수원성은 무료로 둘러 볼 수 있는데 뭐 볼것도 없는  여기는 700원이나 받아먹냐...

 

초지진 내부엔 사진에서 처럼 그당시 사용되었던

홍이포 한 점이   덩그러니 전시되어있다.

60미리 박격포조차도 똥포로 치부된지 이미 십수년이 흘렀는데

저열악한 무기로 아무런 댓가없이 나라를 위해 외적과 맞선 호국영령들을

잠시라도 생각한다면...

 

 

과자 한 봉값에 불과한 700원이 적어도 나한텐

그리 아깝지가 않았다.

 

 

 

초지진에서 본 초지대교.

 

육지와 강화도를 잇는 두개의 다리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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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산행기 쓰려니 거 참...

 

 

5월 14일 저는 근무를 해야 합니다.

근무 특성상(?) 일요일은 거의 쉬지를 못하죠.

 

너무 참가 하고 싶은데

황악산의 쓰레기가 내손길을 기다리는것만 같고...

 

그래서 그날 휴가 냈습니다.

근대 문제는 몸이...

 

왕성하게 산행할때의 61%만이라도 회복되야 하는데...

꼭 참석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뭐 자리 꽉찼다면 할 수 없이

목욕탕에서 때밀때 앉아서 쓰는 프라스틱 의자라도

들고 가야죠.

 

안내양자리 비면 더좋구

아저씨 오라이~

^0^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06년 4월 26일

주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