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고리봉의 봄과 겨울 그리고 폭포

 

## 산행일 :2006.4.2 (일)

 

익산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오는길에
시간여유가 있어서 지리산 육모정으로해서 올라가는데,
육모정 매표소 아저씨가 돈을 달란다. 1,600원을...
"만복대 올라갈 수 있어요?"
"만복대는 통제구간이라 안되고 고리봉은 올라가도 됩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만복대 못올라가면 고리봉이라도 오르려고 마음먹고 올라가는데,
히어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차를 세우고 친구들을 만나본다.
올해엔 웅석봉에 가지 않고도 히어리를 많이 만나는 행운을...

선유폭포에서 폭포사진 몇 컷 찍고
정령치로 가는데 안개가 심하게 끼어서 가시거리는 10여 m.
간혹 상고대가 눈에 들어와 은근히 고리봉에도 상고대가 피었을것으로 확신을 하고,
정령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주차관리인이 보이질 않는다.
오늘같은 날씨에 올 사람도 별로 없으니 일찍 퇴근했나보다.

한쪽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니,
몸이 휘청거릴정도의 강풍이 휘몰아쳐 자세를 낮춘다.
귀가 떨어져나갈것 같은 강추위까지 가세한다.
고리봉까지는 0.8km.
산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날씨에 산행하는 사람이 있을 턱이 없지.

등산로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으려하니
강풍에 몸이 흔들려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장갑과 모자가 없어서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염려도 되고...
손이 시려워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면 귀가 떨어져 나갈것 같고,
손으로 귀를 감싸면 이번엔 손이 시렵고...
하지만 걷다보니 몸에 열이나서 나중엔 추운줄도 모르겠다.
상고대는 능선 서쪽에만 피어있고, 동쪽은 바람도 없고 완전히 봄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으로 접어들어
안개낀 음산한 오솔길을 걸어간다.
마애불상은 모두 12개라는데 마멸이 심한데다가 안개까지 짙게 끼어
겨우 4개밖에 찾지 못하고 내려간다.

환상의 상고대를 바라보며 고리봉에 올라선다.
가장 크고 굵직한 아름다운 상고대가 고리봉을 뒤덮고 있지만
짙은 안개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퇴색되어 안타까운 마음만 안고 하산을 한다.

성삼재를 향하여 올라가는데 날이 개이면서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일찍 갤것이지...
노고단과 종석대는 상고대로 하얗게 갈아입고,
지는 해를 받으며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성삼재에서 차를 세우고 노고단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시암재에 내려가 만복대를 바라본다.
언제 보아도 멋진 능선이다.
해질녁에는 더욱 아름답다.

 

정령치 가는길 오른쪽에 만개한 히어리꽃

 

 

무명폭포

 

선유폭포 (상단부)

 

하단부에서 올려다본 선유폭포

 

정령치는 아직도 한 겨울

 

고리봉 가는 길에 쌓인 눈. 밟아보니 얼음으로 변해있었다.

 

 

 

개령암지의 마애여불군이 새겨진 암벽

 

12개의 마애불 중 가장 선명하고 큰 마애불

 

을씨년스런 분위기의 개령암지. 이 곳은 완연한 봄이었다.

 

능선 왼쪽은 한 겨울, 오른쪽은 초봄이다.

 

고리봉 가는 길의 상고대

 

상고대 바다

 

서리꽃

 

 

 

 

고리봉 정상

 

성삼재 가다가 바라본 노고단에서 반야봉 가는 능선

 

종석대

 

성삼재에서 바라본 노고단

 

시암재에서 바라본 만복대(왼쪽) 작은 고리봉(가운데), 성삼재(오른쪽)

 

방광마을의 산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