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한국의 산하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이 앞장서

 

우리산줄기 이름을 홍보하시고

많이 사용하시기를 소원하며,

지나간

낙동정맥20구간 종주기를 올립니다.

 

*2003년3월9일(日)雲晴

▲낙동정맥20구간(소호고개~운문령)

 

 

♣시 경계판[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이

서있는 고개 도착 09시38분.

 

상견례로

09시47분, 임도 따라 출발!

 

10시28분, 정맥자락

서북의 소호리에서 이름을 딴

 

눈이 소복 쌓인 소호고개에 올라선다.
 

송전탑,

 

10시40분, 좌측의 쩍 바위 옆을

 

눈 덮인 억새밭을 지나
앙상한 가지에 핀, 

 

나도 모르게

“설면화야! 설면화!”

설화 녹으면서

솜처럼 뭉쳐지는 과정에

진행되는 자연현상이지만

그야말로 순간 자연미!

눈 설(雪), 목화 면(棉),

국어사전에도 없는 꽃 이름을

즉흥적으로
 

턱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저~기 단석산하고, 그 아래 방주교회도 보이네요!”

암능 길의 좌우는 계속,

설면화로 장식

오름길에서는 설면화 터널을
 

백운산과 고헌산을 향해

백설로 감싼 여인의 풍만한

둔부를 닮은 둔부바위가

12시13분, 싸리나무 터널을 거쳐
 

먹구름 사이로

강한 햇살을 받아

더욱 찬란한 고헌산과

이발기로 민 듯한

백운산은 가까이 닥아 오고

 

12시41분, 임 대원이

“나~ 못 쌀아!”

깔깔대는 웃음소리 속에

김 천사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처럼

큰 대자로 양팔 벌리고

눈도장을 찍는다.

 

한가족산악회의 낡은 목비가 서있고

白雲山岳會에서 세운

정상석비 높이가 907m라고 음각.

정상비를 세웠다는

울산의 노익장 60대

운동화 회원들의 목소리 담았지만

한 정상에서

3개의 정상비가 서 있는 것,

지도상에는 892m라고 표기한 것,

한심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고헌산은 2시 방향으로

눈 덮인 하얀 방화선으로 이어지고

 

14시2분, 4륜 구동차가

눈길에 갇혀있는 소호령에 내렸다

눈 덮인 오르막을 탄다.

 

김 천사의 지팡이를

뒤에서 잡으며, 쉬어가며

올라가는 임 대원을 앞 찔러

14시53분, 마지막 턱에 올라

좌측으로 눈꽃, 상고대, 빙화와

큼직한 설암화를 촬영하며

오른편으로 꺾어져 올라가다
 

멀리 남쪽으로

영취, 신불, 간월산,

시계방향으로 재약산과 사자봉,

그리고 차기에 찾아갈

가지산이 피라미드처럼 우뚝 서있는

웅장한 영남알프스를 바라보고

 

15시19분, 높고 큰 산, 신령한 산,

고숭(高崇)의 의미 담은 고헌산(高獻山),

정상, 목제 이정표

(소호령2km 와항재3km 고헌사3km)에 당도
 

16시13분, 잣나무 숲을 거쳐,

 

옛날 기와를 굽던 곳이라는

와리(瓦里)와 연결된 고개

와항(瓦項)재

우성목장을 거쳐


 

17시9분, 894봉 도착.

사방을 촬영하고

21차에 찾아갈 가지산을

17시16분, 눈 덮인 숲 속의 된비알

장시간 눈길 속,

눈물이 신발안에 녹아들어

17시30분, 코 위에 다가온

가지산을 마주한 눈 덮인 헬기장을 지나

17시38분, 파란 ‘화기물 임시보관소’가 서있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과 경계인 운문령에 내려

7시간50분의 환상적인

雪國 ! 산행에서 깨어난다.

 

♣보다 자세한

낙동정맥20구간종주기는

아래 ‘▲낙동정맥20구간’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雪國!▲낙동정맥20구간(소호고개~운문령)*81컷